살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말로 '관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같은 회사 안에서도요. 똑같은 이슈를 앞에 놓고도 사람들의 생각이 다 제각각입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냐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모두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피하려는 사람들에게서는 항상 일관적으로 공통된 모습이 나옵니다.
바로 '시니컬한 태도'입니다.
회사도 아주 작은 하나의 세상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내 하루의 절반을 보내야 하는 세계관이죠.
물 흘러가듯 살아질 때도 있지만, 변화를 마주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늘상 겪어야하는 우리 운명이지 않습니까?
저도 어떨땐 화도나고, 귀찮고, 불편하고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예의는 차리려고 노력은 합니다.
누군가의 주장이 옳지 않은 판단이라 생각이 들면,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학습하고 공부합니다.
그렇게 따져보다가 그 사람 의견이 마냥 틀린건 아니구나 깨달을 때도 종종 있고요.
정말 아니다 싶으면 눈치껏 내가 알게된 내용들을 살짝살짝 흘리면서 그들을 설득할 때도 있어요.
이 짓을 반복하다보면 저도 지칠 때가 있지만 확실히 한가지 배우는게 있습니다.
'아 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구나.'
매 순간순간마다 시니컬한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있습니다.
"이거 해서 뭐 도움돼?" "왜 해야돼?" "비효율적이야." "이거 해봤자..." "한다고 월급 올려주나?"
물론 충분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쓸데없는 일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들의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언젠가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작은 일들에도 절대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니컬한 태도에 지배되버리면요. 주변인들의 의욕과 힘을 빼버립니다.
가치관과 줏대가 정립되지 않은 주변인이라면 그들에게 물들어버리게 돼요.
시니컬한 태도는 그 사람을 알게모르게 점점 이 세계에서 도태시켜 갑니다.
모두가 느끼는데 본인만 못느끼게 되죠.
제 회사 지인은 스펙이 참 좋아요.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타고난 지능도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너무 시니컬합니다.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본인 기준에 비효율적이다 생각하면 거부하고 씹어요.
그럴때 저는 생각해봅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일들에 과연 효율이라는 가치가 그렇게 중요한가를 말이죠.
효율이라는 것은 최소 인풋 대비 최대의 아웃풋을 내는 것입니다.
중요한 가치이죠.
하지만 처음 내딛는 길은 모두가 어떻게 가야할지 모릅니다.
부딪치고 맞고 해결하고 극복하면서 점점 효율적인 무언가를 찾아갈 수 있겠죠.
늘상 효율이라는 명분을 말하지만, 그 사람은 효율때문에 아주 오랜기간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있던 그 출발선에 멈춰버렸어요.
이제는 아무도 그 사람을 본인들 부서로 데려오고 싶어하지 않아요.
일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시니컬한 태도가 새어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회사를 나가고 홀로선다고 해서 과연 잘 될 수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우수한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이 망가져 버린지 오래입니다.
인생엔 정답이 없다잖아요.
그렇기에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니컬한 사람을 곁에 두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하더라도 무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사람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 사람이 제 후임이라면 정말 아껴주고 잘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