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50. 노래, 나와라 뚝딱

by 큰나무

노래, 나와라 뚝딱


동아리 선후배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언제나 웃음과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는다.

이 시간만큼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껏 웃을 수 있어, 나에게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다. 올해 모임도 그 기대를 안고 참석했다.


식사와 담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선물 증정 시간이 있었다. 그중에서 나는 특별한 책 선물을 받았다.

후배 중 한 명이 마령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교는 평균 해발 300미터의 고원 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진안군의 ‘고원길 걷기 체험’ 14코스가 지나는 곳에 있다고 했다.


그 교장, 노남숙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동요집 **《노래, 나와라 뚝딱》**을 만들어 발간한 것이다.


보통 책 선물을 받으면 제목과 첫 페이지만 훑어본 뒤 서가에 꽂아두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쓴 가사에 곡이 붙여졌다는 점이 내 마음을 끌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들의 글을 읽다 보니, 아이들의 세심한 관찰력과 맑은 눈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눈빛 속에서 태어난 손짓과 몸짓, 그리고 마음의 움직임이 낱말이 되고 문장이 되어, 결국 한 편의 노래로 완성된 것이다.


아이들이 만든 노래를 직접 들어보니 가사 한 줄 한 줄이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조금 느리더라도, 잠시만 기다려주면 다 할 수 있는 것을….’

이 단순한 메시지 안에는 어른들이 잊고 사는 중요한 깨달음이 담겨 있었다. 조급하게 재촉하기보다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 그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삶의 일상 속에서 몸소 체험하고 느끼며,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 그 속에서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 것이 참된 교육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들이 각자의 시간에 맞춰 피어나듯, 아이들도 서두르지 않고 자기 속도로 성장할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내 마음도 어느새 푸른 들판처럼 환해졌다.


이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활짝 꽃 피우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노래들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어린이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며, 순수한 마음의 울림으로 퍼져나가길 응원한다.


이 아름다운 작업에 애써주신 교장선생님과 아이들, 그리고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노래, 나와라 뚝딱》, 그 이름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노래가 세상 곳곳에 ‘뚝딱’ 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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