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꿈을 이루어가는 길
갈기를 휘날리며 역동적으로 달리는 말들의 심장소리가 귓가에 쿵쾅쿵쾅 울려온다.
경마공원역에 내려 렛츠런파크 건물을 지나면 눈앞에 펼쳐지는, 말들이 온 힘을 다해 질주하는 경마장. 앞만 보고 달리는 말들처럼 1등을 꿈꾸는 사람들,
어젯밤 좋은 꿈을 꾸었는지 ‘대박’을 기대하고 마권을 사는 이들로 가득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런 경마장 가는 길 입구에서 매주 화·수요일마다 열리는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에 130여 업체가 들어 있는데 후배도 부스를 냈다며 놀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사천에서 ‘사천애 참다래 감젤리’를 상품화해 일본과 대만까지 수출한다는 그 후배 부부는 이곳에서도 참다래와 젤리를 직접 생산자 자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입점부터 까다롭게 선별한다니 믿고 사도 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주차장은 넓고, 손님들은 대부분 자차로 와서 장을 보듯 한가득 사 간다. 가까운 과천은 물론 일산과 의정부에서도 일부러 찾아온다니, 그동안 나만 모르고 지냈던 모양이다. 알고 보니 바로마켓이 문을 연 지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고 했다.
후배 부부는 사천 참다래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삼천포 케이블카 앞에도 매장 두 곳을 돌보고, 코엑스 입점 준비에, 지난가을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특산물 전시판매장까지 운영했다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런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정성껏 농사 지어 정직하게 판매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고 기특하다.
직접 재배한 참다래라니, 시식코너에 맛도 달콤 새콤하다. 나도 한 보따리 살까 생각했는데 그새 선물이라며 한 상자를 내민다. 고마운 마음에 도리어 내가 한 상자를 더 샀다.
마음씀씀이도 곱고, 부지런함은 말할 것도 없으며, 무엇보다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세월이 빛나 보여 더욱 응원하고 싶었다.
^참다래감젤리 파이팅^
경주마처럼 한눈팔지 않고 성실히 꾸준히 목표를 향해 달려온 후배 부부.
그들의 땀방울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지길, 복된 앞날이 끝없이 펼쳐지길 마음 가득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