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야기

46. 아버지의 하얀 미소

by 큰나무


자신도 모르게 종종 실례를 하게 되는가 보다.

입었던 옷가지를 버리고, 깔아 두었던 이부자리까지 버리게 된다.


겨울엔 빨래를 해도 잘 마르지 않아 두세 벌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


마침 큰손녀딸이 할아버지 내복과 팬티를 선물했다.

할머니는 “시집가면 친정 할아버지, 할머니는 천 리보다 더 멀어진다는데…” 하시며

손녀딸이 직접 챙겨준 선물이라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 하신다.


할아버지는 ‘손녀딸의 선물 ’이라는 말 한마디에

아무 말 없이 빙그레 웃음으로 답하신다.


좋은 걸 어떡하랴.


미소 속에는 전해진

손녀의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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