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둘째 딸과의 저녁 식사
어제는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둘째 딸의 저녁 식사 초대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식사 전 백화점에 들러 아이쇼핑을 하던 중 봄철에 입을 겉옷을 보게 되었는데, 스타일과 소재도 바뀌고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여러 옷을 걸쳐 보았지만, 격식 있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웠고, 예상대로 가격도 높았다.
딸과 아내는 잘 어울린다며 구매를 권했지만, 나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망설여졌다. 특히, 눈에 띄는 색감이 부담스러웠고, 한두 번 입고 잘 입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결국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찾지 못한 채, 식사 예약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는 강남의 유명한 청국장 전문점에서 했다. 이곳은 청국장의 항암 효과를 연구한 주인이 직접 청국장을 공부하며 암 치유를 위해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청국장뿐만 아니라 갈비와 세트 메뉴도 함께 제공되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가격은 다소 높았지만, 음식이 정갈하고 특유의 청국장 냄새도 강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둘째 딸이 메뉴를 고를 때 아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선에서 식사를 마쳐야 했지만, 식탐과 식욕을 제어하지 못해 한 숟갈 더 먹고 결국 배가 불편할 정도가 되었다.
매번 속도조절과 양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머리와 입은 항상 따로 논다.
속이 편안해질 때까지 잠시 앉아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했지만, 건강을 위해 집에서도 청국장을 자주 먹도록 아내에게 부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