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온 전신이 무덤이라고 농담을 보냈다
꽃내음 사이에 향내가 난다
칙칙한 날에 벌레는 가라앉기로 했다
온 사방이 무덤이래야 편안한 곳
묻힌 것들 사이를 파내어 만든
요즘 시대의 사람들의 연못에
요즘 시대의 흰 소복을 입고
천천히 기어들어가
바닥에 가라앉기로
나는 익사하고 싶었다
옆 마당에는 결혼사진을 찍는 사람들
칙칙한 색은 어떨 때는 안락하니까
마음은 모르겠어서
그러려니 하도록, 권리가 없으니
웃으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법
죽은 뒤에는 번복할 권리가 없댔다
남은 사람들이 내 말과는 다르대도
그래서 끝을 상상하면 서러워졌다
풀내음은 생각보다 향긋하지 않았고
기어 다니는 벌레들이 신발끝을 건드리고
습했다, 불어오는 풀내음에서 눈물 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