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은
줄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괜스레 삭힌 마음에 속이 아려
희고 거친 연기로 메꾸려 헀었어요
당신 또한 그런 일이 있었기에
내 옆에 기대어
그 여린 손으로
그 두꺼운 담배를
연신 피워대고 있었던 것이겠죠
어제저녁 당신이
내 얼굴을 어루만질 때
당신 손에서는 희고 맑은 양초 냄새가 나서
당신이 눈물 대신 촛농을 흘렸고
데인 상처를 식히기 위해
내 품에 들어온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좋아요
내 손에서도 양초 냄새가 나는데
당신만 괜찮다면,
새벽녘에 우리 함께 녹아 스러져서
하나로 굳을 수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