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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PRBLM 01화

상어눈물

by 임형진

누구세요. 누구냐고 물었잖아요. 왜 대답이 없어요?

저쪽에서 차 한잔을 준비해 준다는데

같이 좀 가줘요. 내가 영 붙임성이 없어요.

단어가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 좀 해봐요. 계속 멍하니 서있을 거예요?

저쪽이에요. 푸르게 흔들리는 그림자를 따라가요.


차에서 바닷물 맛이 난대요.

내가 운 거 아니에요.

이빨이 당기는 날이네요.

대여섯 개 빼고

아파서 울었어요.

자라나기까지 나는 기다릴 수 있는데.

그동안 먹여주지 않으면 먹지 못해요.


자판기에 죽은 사람들이 내 탓을 하는데.

나는 뜯지 못해서 우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비린내 나죠? 나도 알아요.

차라리 내 고기에서 비린내라도 났으면 좋겠는데.


차 한 잔 더 하고 가요. 카페인도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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