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운다
도대체
누가
왜
현장은 참혹했다
뭉툭뭉툭 잘려나간 팔
함부로 베어진 지난 계절의 추억
부들부들 떨고 있는 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삐이익 삐익 작은 새는 검은 비명을 질렀다
나무도 아프다는 걸
나무도 운다는 걸
나무도 말한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그들은
잔인했다
가위눌린 시간은 박제된 체
침묵이 울음을 삼키고
나무야 미안해
나는 나무를 안고
자꾸 미안했다
나무는 하늘을 본다
다시 싱그러운 잎을 내기 위해
다정한 햇살은 나무를 감싸고
섬세한 바람은 호호 입김을 불어주었다
둥실 너울데는 흰구름을 안고 오월이 당도했다
어느 길에서 참혹하게 가지치기한 나무를 보았습니다. 왜? 저렇게까지 심하게 가지를 치는지 화가 났고 나무가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잘려나간 가지에 깃들어 있던 새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참 너무하다는 생각과 나무에게 무지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망쳐 놓은 자연을 스스로 치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