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라도 물고기는 날고 싶었나 봐
매일 물그림자를 보며
쪼르르 구름을 따라다녔거든
그렇게라도 구름은 헤엄치고 싶었나 봐
가만가만 물고기를 따라 흐르다
뚝 멈춰서는 퐁당퐁당 울고 말았거든
닿을 수 없이 먼 하늘이 어느 순간 바다가 되면
물고기는 몽글몽글 투명해져서
구름 속으로 헤엄쳐 갈 거야
그렇게라도 나는 구름을 잡고 싶었나 봐
잡히지 않는 구름을 내내 노려보다
눈을 꽉 감아 버렸거든
지느러미 대신 날개를 갖고
벙어리가 된 구름 물고기야
사실은
나도 숫기 없는 지느러미가 조금씩 자라고 있어
*지난여름 물고기를 닮은 구름을 보며 울컥 떠오른 이미지를 시로 담아봤습니다.
*싫증이 났다는 핑계로 글 쓰는 일을 한참 쉬었습니다. 그러나 싫증 뒤에는 게으름이 숨어 있었습니다. 실컷 게으름을 피우다 돌아오니 해 질 무렵 슬픔 같은 복잡한 감정이 몰려오네요.
글을 쓰지 않고 버텨온 시간이 정전 같아 이제는 꺼진 등을 하나씩 다시 켭니다.
나의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쉬는 동안에도 구독을 취소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