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뭐죠
<행복이 뭐죠>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대들마다 다 답은 다르겠지만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돈이 많이 벌고 싶은 것도 직업적으로 성공을 하고 싶은 것도 궁극적으로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이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마다 살아온 게 모두 다르기 때문에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거다. 순간적인 행복일 수도 지속적인 행복일 수도 있을 거다. 순간적인 행복이라면 '시험 합격' '취직 성공' '연인 사귐' '투자 성공'등등 많은 것들이 있을 거다. 그런데 지속적인 행복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는가. 흔히 떠돌아다는 말들 중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거다. 항상 행복이라는 것은 저 멀리 있다고 느껴 그걸 얻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노력한다. 나도 위에 써놓은 것과 같이 순간적인 행복을 얻은 적이 있다. 그 순간은 나의 노력으로 이것을 이루어냈다는 사실에 나 자신이 뿌듯했고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떤 것은 며칠, 어떤 것은 몇 달, 몇 년이 흘러가며 무뎌져감을 느꼈다.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고 짜릿했지만 그 짜릿함은 그 순간일 뿐이었다는 거다. 그대들도 저런 순간적인 행복을 느껴본 적이 많을 것이다. 그대들도 되돌려보면 그땐 정말 최고였지만 지금은 어떤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어쨌든 저런 것들이 행복이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다. 순간은 순간마다 주는 행복이 있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인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달라 어떤 것이 맞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게 무엇이든 그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대들의 행복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진심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행복도 있겠지만 요즘 나는 잔잔한 행복을 찾아 떠나고 있다. 주절주절 한번 떠들어볼 테니 주의 깊게 보지는 말고 대충 훑어봐주기라도 바란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똑같은 일을 하면서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해 궁금해진 최근이었다. 어떤 때는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게으른 내 몸을 탓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이나 하루 종일 보고 난 후의 밤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물론 이 자체가 힐링인 사람도 있을 거다) 그래서 나는 휴대폰을 금욕상자에 넣고 일단 밖으로 나갔다.(금욕상자는 시간을 설정해 그동안 폰을 못 보게 하는 전자기기다) 주위사람들에게 "나 금욕상자 쓴다!"라고 말하니 참 특이한 놈이라며 웃어대기만 했다. 어쨌든 나는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인간이었고 나 또한 그걸 원했기에 그렇게 했다.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타지에 직장을 발령받아 만날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혼자 카페를 가 평소에 읽지 않던 책을 읽었고 예전에 쓰다 말았던 글들을 쓰기도 했다. 평소 잘했던 혼밥도 단계를 올려 혼자 삼겹살에 소주를 먹기도 하고 이자카야에 혼자 들어가 소주를 먹어보기도 했다. 처음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뭐 어때'라는 마음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괜찮았고 난 한걸음을 더 내디뎠다. 최근에는 180만 원 정도의 카메라를 사 주위 지역의 맛집, 좋은 카페 등 거리를 다니며 거리 사진을 찍고 있다. 거리 스냅사진과 함께 약간의 글을 곁들인 기록도 해나가고 있다. 일을 쉬는 날마다 움직이는 이 여행이 나에겐 잔잔한 행복을 주고 있다. 그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이 삶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었다.
혼자 있음을 견디지 못하는 놈이었고 항상 누군가를 만나야 했으며 외로움을 유독 많이 타기도 했다. 난 늘 그랬다. 만족스럽고 좋은 만남도 있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만남도 있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늘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이니까. 그러던 중 언제부턴가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혼자의 영역을 넓혀갔다. 여전히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을 좋아했지만 혼자의 시간도 매력이 있었다. 어쩔 때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주기도 했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기도 했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항상 기대고 의지했던 나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으며 혼자의 행복과 같이의 행복 두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게 느껴졌다. 사람은 환경을 따라간다 하더니 혼자인 환경을 아주 잘 따라간 놈이 되었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느끼는 감정들은 가지각색이라 그대들의 입맛대로 골라 맛있게 드시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힘든가? 사람에 대한 감정 때문에 힘든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면 그대가 걱정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불행이라는 병의 해독제를 찾을 시간에 그대가 지금 마시고 싶은 행복이라는 음료를 즐겨보는 건 어떤가. 병은 내가 용을 써봤자 결국 회복되는 때는 정해져 있는 법이니 받아들이고 기다려보자(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보자) 이왕 한번 살아가는 거 그대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분명 그대도 행복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