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남에게 평가받는 걸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누가 나에 대해 한마디라도 하면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괜히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 생각이 자기 전까지 이어질 때도 많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평가받을 상황 자체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학생들에게 먼저 물어본다.
선생님이랑 수업해보니까 어때?
말이 너무 빠르다든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실제로 한 학생은
내가 칭찬을 많이 해서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피드백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하나다.
나는
정말 잘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두려움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하나 있다.
작년 독일 여행 중에
한 무에타이 짐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두 모아놓고
자기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어떤 학생은
“스파링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선생님 앞에서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 장면이 꽤 충격적이었다.
한국식 교육만 받던 나는 그런 상황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두렵더라도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그걸로 더 나아지는 사람.
그래서 요즘 나는
조금씩 그걸 해보는 중이다.
아직은 어색하고
여전히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믿어온 것]
- 부정적인 평가는 도움이 안된다
[내가 기어코 선택한 것]
- 두렵더라도 나에 대한 평가를 직접 들어보기.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게 받아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