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연중행사
< 매실청 >
매실 5Kg
설탕 5Kg
*씨를 제거하지 않은 매실의 무게와 설탕은 동량으로 준비한다*
용기 : 담금 병 또는 항아리
- 만드는 법 -
1.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 없이 건조하고, 꼭지는 제거한다.
2. 소독된 용기에 설탕-매실-설탕순으로 넣는데 마지막은 설탕이불로 끝낸다.
3. 100일 후 매실을 건진다.
매실청 완성!
< 상세한 만들기 설명 >
- 매실 손질 -
1. 매실을 물에 소다 1술과 식초 반컵 정도를 넣어 씻은 후 한번 더 맑은 물에 헹궈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준다.
2. 매실의 물기가 없도록 건조시키거나 깨끗한 행주로 닦아준다.
3.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꼭지를 떼어준다. (몸체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 용기(항아리, 유리병) 소독 -
유리병이나 항아리를 사용한다.
깨끗이 세척 후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다가 쏟아버린 후 건조 시킨다.
- 용기에 넣기 -
바닥에 설탕을 깔고- 매실을 담고 - 다시 설탕을 담고 반복하며 켜켜이 담아준다.
이때 설탕이 남도록 분배하여 맨 위에 수북이 설탕이불을 덮어준다.
병은 랩등을 씌워 완전히 밀봉하면 안 되고, 약간의 공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아리뚜껑의 원리를 생각하면 되는데 요즘 나오는 담금용 병들은 가스를 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어서 편리하다.
항아리를 사용할 경우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면포나 망사천으로 씌워 꽁꽁 묶어준 후 뚜껑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대략 100일 뒤 날짜를 기록해 둔다. 꼭*
- 중간 과정 -
설탕이 완전히 녹고 나면 발효가 시작되는데 이때 가끔씩 뚜껑을 살짝 열어 가스를 빼준다.
- 완성 -
실온에 가만히 두었다가 100일째에 매실을 거른다.
매실을 거른 후에 매실청은 바로 먹기가 가능하다.
거른 매실은 버린다.
- 100일 매실 거르기 후 보 관 -
실온 보관
매실 청의 보관 시 커피봉투처럼 안의 가스만 밖으로 나오게 하는 용기를 사용하면 실온에서 이상 없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만일 없을 시엔 김치냉장고나 냉장보관이 안전하다.
매실청을 담가두고, 가만히 두기만 해도 100일이면 완성이 된다. 그런데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으면 자꾸만 건드리고 싶어 진다.
그렇다면 지나가다 한 번씩 병을 좌측으로 한번 우측으로 한번 기울여주어 시럽에 되고 있는 설탕이 과육에 골고루 묻도록 해주어도 된다.
단, 기울이기에 너무 몰두하여 자칫 뚜껑에 닿으면 시럽이 새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 (경험담)
이렇게 흔들흔들 시럽 속의 구슬 같은 매실과 놀다 보면 100일보다 조금 빨리 완성되기도 한다.
매실의 과육에서 수분이 모두 빠져 쪼글쪼글하게 되면 완성된 것이다.
모든 저장음식이 막상 하면 어렵지 않은데 이젠 괜히 힘든 생각부터 앞선다.
사진들은 작년에 5킬로를 담은 것인데 작년 것이 꽤 많이 남았으니 할까 말까 망설였다.
계란을 사러 가까운 마트에 가니 딱 입구에 매실이 진열되어 있다.
매실이 무척 좋아 보인다.
‘매실과 설탕을 함께 사면 더 할인을 해준다니 안 살 수가 없잖아.’
핑계는 이랬다.
결국 4킬로의 왕특 매실을 사서 3킬로는 매실청으로 담그고, 1킬로는 과육을 발라내어 매실장아찌로 담갔다.
몇 번은 몸에 좋다는 다른 설탕들로 해보기도 했으나 곰팡이가 펴서 몽땅 버리기도 했고,
역시 매실청은 흰 설탕이 실패 없이 잘 만들어졌다.
작년에 담근 매실청은 담금병에 둔 채로 여러 요리에 이용하여 잘 먹고 있었다.
담금 병을 비우느라 보관용기에 담으니 호박이란 보석처럼 반짝이며 예쁘다.
절임과 발효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같아 맑고 반짝반짝한 매실청에 빠져들어 한참을 보았다.
어떤 이는 “그게 다 설탕물이지 뭐 하러 쓰냐”라고 한다.
글쎄,. 나는 매실청을 고기 재울 때도 넣고, 샐러드드레싱으로도 쓰면 맛이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일도 참 쉬운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일을 마치고, 매실청을 잔에 따르고 얼음 몇 덩이를 달그락 넣은 뒤 물을 가득 부어 주었다.
“아~ 시원하고 향긋하다”
올여름도 매실청에게 의지하며 잘 지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연중행사를 안 한다면서 또 했네~
9월 15일에 매실을 건지려고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
“매실매실, 100일 후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