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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Sep 03. 2024

생깻잎 양념장

깻잎 김치


<간장 양념장>

간장:물:설탕=1:1.5::0.5

(예; 간장 1컵, 물 1컵반, 설탕 반컵)

고춧가루 2 숟갈, 다진 마늘 1 숟갈,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빨간 고추 1개, 파

참기름, 통깨

 *양념장 만드는 법*

1. 간장과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2. 끓는 간장물에 설탕을 넣어 잘 녹이고 한소끔 끓인 다음 불을 끈다.

3. 간장물이 뜨거울 때 나머지 채소와 양념 재료를 다 넣고 섞은 후 완전히 식힌다.

4. 양념장이 완전히 식으면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잘 저어준다.


*양념장 바르기*

1. 깻잎을 두 장씩 겹쳐놓고 양념장을 조금씩 바른다.

2. 실온에서 1시간이 지난 후 냉장고에 넣는다.

3. 1~2일 후 먹는 게 제일 맛있다.


팁!!

모든 끓이는 과정은 1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만 끓인다.

두장의 깻잎에 양념장을 바를 때 반수저 정도로 바른다. 이렇게 조금해도 되나 싶지만 맞는 것이다.

만들어서 바로 먹기도 하지만 하루이틀 지나면 더 맛있다. 깻잎향과 간이 달달 짭조름해서 밥 한 공기 순삭!

혹시 양념장이 남는다면 두부조림, 감자조림, 생선조림에 희석해서 이용한다.


* 향긋한 깻잎향이 없어지기 전 열흘 안에 드시길 추천

깻잎은 씻어 물기를 말리고, 각종 양념들을 준비 한 후
간장과 물을 끓이다가 설탕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불을 끄고 채소, 고춧춧 가루를 넣는다.
양념장이 식으면 참기름과 깨를 넣고, 깻잎은 한번에 두장씩
한 모퉁이에 2장씩 다섯번 열장셑뚜. 앗! 이래도 되나 싶지만 1시간후면 모두 입수한다.
간장 양념을 조금씩 떠서 위에 얹어주고, 살며시 눌러준다. 1시간 후 냉장 보관
완성!


생깻잎 반찬 이야기


우리 집에선 그냥 생깻잎이라고 불렀다.

깻잎 장아찌, 깻잎 김치 등등으로 불리는 것이 아직도 좀 어색하다.

이름이 무엇이든 공이 들어가는 참 맛있는 반찬이다.

깻잎 특유의 톡 쏘는 향과 단짠 매콤,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반찬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상이 안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깻잎을 씻고, 양념장을 만들고, 커다란 꽃이 그려진 양은 쟁반을 깨끗이 씻어

깻잎을 딱 두장씩만 겹쳐서 아주 조금의 양념장을 바르는 오래 걸리던 요리하는 엄마를 보았다.

“그냥 다 넣고 부으면 안 돼?”

“안돼. 그러면 예쁘지가 않고, 얌전하지 않잖아. “

딱 두장씩 해서 열 장 묶음을 만들고, 방향을 바꿔서 통에 담으면 꺼낼 때 필요량만 꺼낼 수 있고 흐트러지지 않아 꼭 그렇게 하신다고 했다.

“나도 할래!”

“아니야. 넌 가서 놀다가 먹기나 하셔 “

그렇게 정성 들이고 예쁘게 만들려고 하던 엄마는 내게 음식 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어른이 된 후에도 자꾸만 부엌일을 하지 말고 집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다.

엄마는 내가 부엌일 하는 사람이 아닌 바깥일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랐지만 나는 부엌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처럼..

배운 적이 없는 언제나 어깨너머로 본 대로 엄마의 맛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때론 비슷하고, 때론 전혀 다른 맛이 난다. 생깻잎은 꽤나 비슷한 엄마의 반찬 맛이다.


언제였나?

시어머니께서 집에 오신 날 생깻잎을 얌전히 담아 반찬으로 내놓았다.

“어머나! 어떻게 이렇게 얌전하고 예쁘냐? 엄마가 해주셨어?”

“제가 했는데요...”

“넌 참 대단하다. 어휴, 난 귀찮아서 그냥 다 넣고 끓여. 그걸 언제 한 장씩 그러고 있냐”

“아, 깻잎을 끓이기도 해요? 그럼 다 뭉치는 거 아녜요? “

“그래. 그냥 막 집어 먹는 거지 뭐”

깻잎을 끓인다니 얼마나 신박했던지..

나도 놀라고 시어머니도 놀란 식탁 위의 대화였다. 그러고 보니 남편도 신기한 반찬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결혼 생활 중 우리의 입맛이 많이 다른 것을 알게 되었고, 우습게도 식탁 위의 음식맛이 때론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너그럽게 생각해 보면 참 다른 두 엄마의 밥을 먹고 산 30여 년 동안 인이 박힌 것이 어찌 쉽게 변할까?

다른 요리법, 다른 식성을 맞춰 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결국 주로 음식을 만드는 나는 내 취향의 음식을 고집하지 않고, 남편의 선호하는 맛에 맞춰갔다.

싫어하는 생선을 손질하고, 먹지도 않던 떡볶이를 만들고, 단맛이 나는 음식들을 그리고 시어머니의 요리법을 배우려고 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요리법을 참 꼼꼼히 알려주셨고, 나는 열심히 배웠다.

그때는 사랑이 전부였던 때였으니까...

‘그땐 그랬지’


딸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도 며느리에게 가르쳐 주던 시어머니의 마음도 모두 엄마의 마음이란 것을 이제 알 것 같다.

내 아이들이 그리워할 음식은 양가의 맛이 어우러진 새로운 맛이다.

세월이 흐르면 또 다른 맛으로 옮겨가겠지만 언제나 그리워지는 것은

입맛이 아닌 엄마의 또는 아빠의 마음이 담긴 마음의 맛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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