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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Feb 13. 2024

냉이 된장국

욕심버린 냉잇국

냉이 된장국 재료

냉이, 배추 잎 부분 조금 (2:1 비율)
된장 1술, 고추장 1/3술, 파,
육수 : 다듬은 멸치 한 줌, 건새우 반 줌, 통마늘 5알

​냉이 손질 하기

1.  냉이를 두어 번 헹궈낸후 물에 담가둔다. 10분 이상

2. 무른 잎은 떼어주고, 뿌리와 잎 사이와 뿌리 부분의 흙을 칼로 살살 긁어 깨끗이 다듬어야 한다.

물에 담가뒀다가 손질하면 흙이 쉽게 떨어져 나가서 조금은 수월하다. (아니! 냉이 손질은 수월하지 않다!)


육수 만들기 (1.5L)

1.  멸치, 건새우, 통마늘을 찬물부터 넣어 뚜껑을 열고 끓인다.(물양은 1.7L 정도로 시작)

2. 멸치와 마늘만 건져내고, 건새우는 남겨둔다.

3. 된장 한술과 고추장 한티스푼정도를 푼다. 장을 연하게 풀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한다.


본격 끓이기

1. 먼저 배추의 잎 부분만 넣고 끓여준다. (배추를 조금 넣으면 냉이와 어우져 식감도 좋고, 국물이 달큰해진다)

2. 배추가 부드러워지면 냉이를 넣고 냉이의 뻣뻣함은 부드러워지고 잎의 초록색은 살아있을 때

3. 어슷 썬 파를 넣고, 불을 끄고 뚜껑을 닫아 뜸을 들인다.


냉이를 넣고 너무 오래 끓이면 질겨지고 맛이 없다.

본격 끓일 때 간 마늘을 넣지 않는 것도 냉이의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함이다.




냉이가 장에 나오기  시작한다

봄이 오는 향기..

흙바닥에  바짝 붙어서 겨울을 뚫고 나온 봄나물은 품을 많이 필요로 한다.

봄나물 요리를 맛있게 하는 중요한 팁은

욕심을 버릴 것!

채취할 경우 눈에 보이는 대로 몽땅 뜯지 말고 봄을 남겨두자.

구입을 한다면 모자란다 싶은 양만큼만 구입하면 아주 맛있는 요리가 된다.

욕심껏 내 손에 들어왔다면

다듬다가 멀미지옥을 경험하게 되니

요리가 되어 나오기도 전에 질려버리므로..

매대에서 제일 많이 담은 냉이를 사서 다듬고 나서 멀미가 나고 어질어질하여 본요리를 못하고 한참을 누워있었던 경험이 있다.

손질이 귀찮은 탓에 냉잇국은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끓여 먹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아쉬운 듯 한 양만 끓이면 내년에도 봄맛을 그리워할 수 있다.


혹여..

꼼꼼히 다듬지 못하여 흙맛이 느껴진다 해도

그 또한 봄의 맛이지~

욕심버린 냉잇국은 향긋하고 맛나다.


누군가 끓인 냉이된장국이 나의 밥상에 올라온다면

“진짜 고생했겠네. 정말 맛있다”

한마디를 꼭 하자. 아마도 사랑받을 것이다..

냉이는 비타민 C가 많아 봄철 피곤함과 노곤함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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