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오시오. 별건 없지만...
부끄럽게도 전전긍긍하며 나의 매거진을 만들었던 과정의 고민을 적어본다.
나처럼 어리바리한 사람에겐 브런치 사용이 어려웠다. 사용설명서가 좀 더 친절하고 보기 쉽게 만들어져 있으면 좋겠다.
점점 나의 매거진이 늘어간다.
그렇게 걱정을 하더니만 시작하고 나니 무슨 매거진 만들기가 취미가 된 건가?
(늦바람이 무섭...)
* 나의 매거진 만들기 101
1. 내 브런치로 들어가 작가 소개- 글-작품 이란 목록의 작품을 누른다.
+매거진 만들기 단추 발견!
매거진의 제목을 입력해 주세요
brunch.co.kr/magazine/매거진 주소 (스스로 영문으로 정하고 바꿀 수 없다고 쓰여있다)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ㅁ다른 작가들의 참여받기 (다른 작가들과 협업하여 각자의 글을 올리면 협업된 작가들의 브런치에 동시에 발행된다)
매거진의 제목을 입력해 주세요
2. 만들기 단추를 눌렀으면 이제 제목을 정하자.
제목을 정하는 일은 언제나 신중하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를 하고 싶진 않다. 다만 글이 빛나도록 매력적이었으면 좋겠다.
하나의 글도 그런데 매거진의 대문 제목이라니 지금까지의 글과 앞으로 쓸 글들을 감싸 안을 알맞은 제목을 정해야 한다.
매거진의 제목은 무엇이 담겼는지 확실히 성분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가 매거진의 제목을 지은 진심과 이유는 뭘까?
<엄마가 그리울 때 펴는 요리책>
나는 엄마의 음식이 그리울 때 상상 속의 맛을 구현해 보려 하지만 요리법과 원하는 맛은 찾을 수가 없고, 마음이 헛헛해진다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의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리 와봐” 하고 부르지만 아직은 와닿지 않으니 건성건성 듣는다.
아무튼 레시피를 예쁘게 정리하여 매거진에 넣고 있다. 모든 인간은 영원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가 그리울 때 펴볼 수 있도록..
“먹고 싶은 건 스스로 해라. 엄마 말곤 아무도 너희에게 만들어줄 수 없고, 남에게 요구하지도 마라”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건 사랑이야.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다고 마음껏 표현해라”
<말주변 없는 수다쟁이>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남자들이 말로는 여자를 못 이긴다고 했다.
“넌 참 이상하다”
사실 난 남녀 구분 없이 누구와도 그렇다. 남의 앞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야 하는 일은 정말 곤욕이었다.
유려하게 말을 못 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아 답답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면 마음이 참 편했다.
그런 나는 말주변이 없을 뿐 수다쟁이였다.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
이 매거진은 브런치 성공담이나 노하우가 담겨있지 않다.
브런치 작가 생활 100일도 안된 자가 무엇을 알까?
사흘에 한 번은 나의 글이 보잘것 없어져 포기하고 싶고 탈퇴를 할까 고민을 한다.
‘내가 글은 무슨 글이야’
그럴 때 용기를 내고, 다시 시작하는 작심삼일을 이겨낼 다짐장이다.
브런치 안에서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 나는 슬기로워져야 한다.
<느끼는 대로 말하기>
시간을 제목으로 단 주제 없는 즉흥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
생각난 첫 마음 그대로의 글을 쓰고 싶어서 처음 써진 글을 맞춤법만 체크하고 올리는 연습장이다.
다듬지 않는 즉흥의 글을 자꾸 쓰다 보면 더 신중해지고, 글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는다.
느끼는 대로 말하듯 쓴다.
brunch.co.kr/magazine/매거진 주소
(스스로 영문으로 정하고 바꿀 수 없다고 안내문이 나온다)
3. 자, 이젠 매거진의 주소를 지어야 한다.
제목을 짓는 한고비를 넘기니 매거진의 주소도 또 스스로 지어야 했다.
제목과 연결되는 주소를 만들고 싶어 고민을 하게 된다. 영어로만 가능하니 영어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주소를 적어 넣으면 사용가능한지 여부가 표시된다. 이미 많은 작가님들이 계시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 엄마가 그리울 때 펴는 요리책 oneandonlymom
* 말주변 없는 그녀의 수다 toomuchtalk
*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 smartbrunchlife
* 느끼는 대로 말하기 speakofyourjoy
4. 태그는 나의 매거진으로 독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알맞은 단어를 넣는다.
5. ㅁ다른 작가들의 참여받기 는 아직 도전으로 남아있다.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꾸리는 공간이므로 내 글이 누가 되지 않을 때를 기다려 본다.
내가 누를 용기도 없고, 어느 작가님이 내게 제안하기를 눌러준다는 것도 미지수지만 그날을 위해 열심히 쓰고 있자.
6. 매거진이 만들어졌으니 그동안 썼던 글들에 들어가 수정을 하며 글들에 맞는 매거진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이제 발행 단추를 누르면 작품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 글들의 소속을 옮기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 )
허전한 글 제목 위로 설레는 묘한 민트색 매거진 제목이 함께 떴다.
“아이, 예쁘다~“
뭔가 전문가가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휴~ 겨우 매거진을 만들었다”
공부할 준비를 마친 깨끗해진 책상을 마련한 것 같다.
“어이쿠! 잊고 있었네..”
중요한 것은 글이라는 것을 말이다.
브런치 매거진이란 글쓰기 시작의 터전을 마련했으니 충실한 과정샷을 만들어 멋진 결과에 도달해 보자. 맛있는 글을 위하여..
진짜 용기는 지금부터 내어 발행 단추를 눌러야 한다.
발행
글이 열개에서 스무 개쯤 추가가 되었을 때 새로운 줄기가 생겼는지 제목을 멀리서 보자.
새로운 줄기가 생겼다면 매거진을 만들자.
매거진은 30개까지 만들기 가능하다.
요즘은 날마다 새로운 매거진을 추가하는 것을 고민 중에 있다.
과연 그사이의 매거진은 몇 개가 만들어 질까?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예쁜 새 가방을 메고 긴장된 모습으로 아이들이 줄지어 걸어간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나도 덩달아 새 학기 학생이 된 듯 긴장이 되고, 설렌다.
올해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뭐? 기대라고?’
내게 기대와 희망이 없는 줄 알았는데 새해가 되며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꺼지지 않은 작은 불씨의 마음이 있었다니 참 다행이다.
영원히 나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매일매일 바란다.
나와 같은 그대들
용기를 내요
언제든 시작해요.
시작이 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