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것...
기뻐도 쓰고
즐거워도 쓰고
슬퍼도 쓰고
속상해도 쓰고
화가 나도 쓰고
외로워도 쓰고
욕을 먹어도 쓰고
머릿속이 복잡해도 쓰고
꽃이 떨어져도 쓴다.
부족하다.
적고 보니 주로 안 좋은 일에 대해 더 많이 쓰고 있다. 좋지 않은 일이 글감이 되기 쉽고 쓰기도 쉽다.
그렇다면 좋을 때란 글감을 어려운 글쓰기를 통해 잘난 체가 아닌 공감되는 글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오랜 시간을 이래도 쓰고, 저래도 쓰는 나는
독한 것..
글쓰기에 중독된 것..
감정이 많은 걸까? 감정이 없는 걸까?
우연히 케이블 방송에서 나혼산을 봤다.
채널을 돌리다가 잠시 멈췄다는 것이 맞다.
코쿤(코드 쿤스트)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나와 다른 소식좌란 것과 가끔 예능에서 보이는 사람 정도의 관심밖의 사람이었다.
작곡을 한다는 그가 어떤 장르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역시 관심밖의 음악을 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1일 1 작곡.
테마를 정하고 곡을 쓴다고 했다.
55분이란 곡이 흘러나왔다.
하늘의 별은 엄청 크고, 그 별이 떨어져 지구와 부딪치면 끝나기까지 남은 시간 55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은 작곡가의 외적인 모습과 다르게 아름다웠다.
어떻게 하루에 한곡을 작곡할 수 있을까?
더욱 신기하고 놀라웠고 충격적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그를 작곡의 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의 다짐과 55분을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1일 1곡을 쓴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고,
그날 이후 그를 따라 해 본다.
브런치에 올리는 글도 쓰고, 블로그에도 쓰고 혼자만의 글도 쓰며 매일 글쓰기를 한다.
그렇다고 내가 신이 될 순 없겠지만 이래도 쓰고 저래도 쓴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중 한 분은 오빠의 담임을 하셨고, 나의 담임 선생님이 되셨다.
“그사이는 오빠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요”
물론 오빠는 누구보다도 특별히 뛰어나긴 했지만 상처가 되어 지금도 내 마음에 남아있다. 1등이 못되지만 열심히 살고 있다.
옛날 선생님들은 그런 말이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다.
주제 없이 쓰다 보니 글이 산으로 가서 갑자기 옛날 얘기가 떠올랐다.
아,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믿어본다.
글이 옆길로 새나갔다.
아무튼 나는 글쓰기에 신이 될 수는 당연히 없고, 여전히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신(神)은 못되어도 계속 쓰다 보면 신하(臣下)쯤은 될 수도..
노력한다.
1일 1 글을 하며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이 어느덧 꽉 찬 4개월 차가 되고 있다.
6개월 가보자.
1년도 가보자. 아자!!
이 글을 마무리하던 시간에 백 한 분의 구독자님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백 한 분의 구독자님으로부터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