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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Feb 28. 2024

피마자 잎 나물

아주까리 나물

피마자잎 나물
건(말린) 피마자 잎 80 g

간 마늘 1술, 다진 파 1술
국간장 1술,  소금 1/2 술. 식용유 3술
참깨 간 것  1술, 참기름 넉넉히

* 술 : 밥숟가락 가준
* 나물을 만드는 소요시간 :  하루


- 건 피마자 잎 불리기와 삶기 -


1. 건 피마자를 물로 한번 헹구어준 다음 물을 충분히 잠기도록 붓고 불려준다. (최소 4시간)

   불리는 중간에 꾹꾹 주물러서 물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찢어지지 않게 꼬깃꼬깃 접힌 부분을 물속에서 살살 풀어주면 불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냥 가만히 두면 4시간이 지나도 딱딱한 부분이 많을 수 있다.


2. 불린 피마자잎을 담갔던 물은 버리고, 새물로 한번 헹궈 건진다.


3. 충분히 잠길 정도 양의 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삶아준다. (20분~30분)

    삶으면서 물이 부족하면 추가해 준다.

    2배 정도 들어갈 만큼 여유 있는 냄비를 사용하여 삶는 물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4.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둔다. (2시간 이상 소요)


* 이 과정은 나물을 만들기 하루 전에 하면 일이 수월하다 *

* 잘 불리고 삶은 나물은 미역처럼 엄청나게 불어나서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양조절 잘하기 *


- 나물 볶기 -

1. 충분히 부드럽게 불어난 나물을 물에 한번 헹구어 꼭 짠다. 너무 길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먼저 마늘, 파, 국간장, 소금을 넣어 잘 버무린 후 식용유를 넣고 잘 주물러 간이 배도록 10분 정도 둔다.

3. 다시 간을 보아 모자라면 소금 간을 추가한 다음 센 불에 빠르게 볶아준다.

4. 마늘이 익으면 불을 끄고, 깨와 참기름을 넉넉히 넣고 버무려 완성한다.


* 참기름은 기호에 따라 들기름으로 대체할 수 있다 *




정월 대보름이 지나서 건 피마자 잎 나물 만들기 레시피를 내년으로 미룰까 하다가 맛있는 나물이므로 올리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물이어서 보름날이 아니어도 종종 해 먹는다. 피마자 잎 건나물이 떨어지면 늘 사두는 편이다.

그리고 레시피에 참깨와 참기름을 사용했으나 건나물은 들깨와 들기름으로 맛을 더할 때 잘 어울리고 더 맛있다.

건나물을 양념할 땐 국간장이 조미료처럼 꼭 들어가야 하고, 간은 심심해야 그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말린 나물은 특유의 쿰쿰함이 매력이어서 비빔밥에 넣으면 아주 맛이 좋다.  산채비빔밥이 더 맛있는 이유다.

건나물 중의 최고는 피마자잎 나물이라고 생각한다.


어감이 우습게 들려서인지 아주까리라는 말을 예능에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아주까리가 피마자이다.

원래 아주까리가 식물의 이름이고, 피마자는 한약재로 쓰이는 아주까리의 씨앗을 부르는 말인데 지금은 피마자를 더 많이 쓴다.

무엇에 쓰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피마자 씨앗으로 기름을 짤정도여서 그런지 피마자 잎의 맛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이 있다.


바짝 말린 나물을 보들보들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일이 무척 오래 걸려 힘들지만 그만큼 맛있는 나물이 탄생한다.

그중 피마자나물은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는 음식 중 하나이니 아직 맛본 적이 없다면 꼭 한 번은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혼자 사는 아이에게 오곡밥과 보름나물 도시락을 싸서 보냈다.

“엄마, 너무 맛있다. 피마자 충격적으로 맛있음! “ 돌아온 카톡 답이다.

나는 이 맛에 요리를 한다.


건조하고 단단한 것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정성은 가치있다


* 번거롭고 어려운 말린 나물이어서 글도 많았는데 특별히 과정 사진도 많이 첨부한다 *

피마자 잎을 충분한 물에 담가 불린다
중간에 꾹꾹 주므르고 살살 펴주기도 하면 불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줄기가 부드럽게 휘어지도록 삶아지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고 완전히 식을때까지 둔다
양념을 넣고 버무려 두었다가 볶아주면 간이 잘 든다.
조금 늦은 올해 보름 나물과 오곡밥 밥상. 늦은 이유는 보름날의 글을 읽으신 분은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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