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드리다.
“처음 겪는 상(喪)”
슬픔에는 매뉴얼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나는 단지, 그 빈자리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죽음이란 게 이렇게 갑작스럽고,
이렇게 조용한 것인 줄 몰랐다.
처음 겪는 이별,
처음 겪는 상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버지가 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장례식장은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느 감정도 정착하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검은 옷을 입고,
울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그냥... 나였던 것 같다.
누구보다 가깝고,
누구보다 오래 함께한 사람을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일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관 위에 올려진 국화 한 송이.
작별 인사라 하기엔 너무 작고,
남은 사랑을 담기엔 너무 가벼운 꽃 한 송이.
울지 않으려 해도 문득문득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병실에서,
중환자실에서,
그 뜨거운 눈물 속에서
남긴 마지막 눈빛.
그 모든 장면이,
이젠 나 혼자 지켜야 할 기억이 되어버렸다.
“보내드린다”는 말.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이토록 무겁고,
가슴을 갈기갈기 찢을 줄 몰랐다.
그렇게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내려놓는’ 연습을,
장례라는 형식 안에서 배워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