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에게도
글쓰기라는 작고 조용한 쉼터에 대하여.
나는 요즘
말보다 글이 더 편하다.
누구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마음,
말로 하면 울컥해질 감정들을
나는 조용히 글로 푼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잠잠해지고,
버겁던 감정들이 고요히 가라앉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어쩌면
살짝 쉬어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몸은 여전히 무겁고,
마음도 여전히 울퉁불퉁하지만
이렇게 써 내려가는 시간이
내겐 특별한 여유이자
나를 지탱해 주는 숨구멍이 되어주니까.
누군가는 말한다.
“글을 쓰면 뭐가 달라져?”
응, 달라져.
적어도 나는,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숨이 트이기에.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다.
좋은 글, 멋진 문장이 아니라도 괜찮다.
이건 내 마음을 스스로 꺼내어
조금 더 들여다보고,
조금 더 다독이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니까.
나는 글을 쓰는 나에게
조금은 다정해지고,
조금을 회복하고,
그렇게 또 하루를 견딜 힘을 얻는다.
그래서 이 글이
당신에게도 그런 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마음 한구석이 무너질 듯 아프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품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당신도, 조용히 글을 써보면 어때요.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당신 마음 안에 있는 그 말을
단 한 줄이라도 써보길.
글이 위로가 되는 시간은
언제나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오니까.
그리고 그 순간,
당신도 알게 될 거다.
아, 나는 혼자가 아니었구나.
이 조용한 글쓰기 속에서,
나도 나를 다시 만날 수 있구나.
그리고, 이 여백 속에서
나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구나.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나는 조금은 살아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