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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휴게소 통감자

작은 행복

by 이안


엄마는 휴게소 통감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고속도로가 아니어도

되는 길을 굳이 그리로 틀어 간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그 고소한 냄새와 따끈한 감자 한 입에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엄마가 좋으니까.


특별할 것 없는 간식인데도

유난히 그걸 먹을 때면

표정이 귀여워진다.


“음 ~ 맛있겠다.”


엄마는 아이처럼 웃으며

감자를 받아 들고,

젓가락 하나 집어 들더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감자를 푹 찍어

후후 불어 작은 입에 넣는다.


“뜨겁지?”


내가 물으면


“아니, 딱 좋아.” 하며


입을 꼭 다문 채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누군가에겐 그냥 출출할 때 먹는 간식.

그저 한 컵 몇천 원짜리의 흔한 음식.


큰 성공이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이렇게 감자 하나에도

고마워하고, 웃고, 따뜻해질 수 있는 것.


오늘도 나는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그 통감자

또 사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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