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엄마는 휴게소 통감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고속도로가 아니어도
되는 길을 굳이 그리로 틀어 간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그 고소한 냄새와 따끈한 감자 한 입에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엄마가 좋으니까.
특별할 것 없는 간식인데도
유난히 그걸 먹을 때면
표정이 귀여워진다.
“음 ~ 맛있겠다.”
엄마는 아이처럼 웃으며
감자를 받아 들고,
젓가락 하나 집어 들더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감자를 푹 찍어
후후 불어 작은 입에 넣는다.
“뜨겁지?”
내가 물으면
“아니, 딱 좋아.” 하며
입을 꼭 다문 채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누군가에겐 그냥 출출할 때 먹는 간식.
그저 한 컵 몇천 원짜리의 흔한 음식.
큰 성공이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이렇게 감자 하나에도
고마워하고, 웃고, 따뜻해질 수 있는 것.
오늘도 나는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그 통감자
또 사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