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 initio Programme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에서 에어라인 조종사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실질적으로 에어라인에서 취업하기 위한 자격증인 육상다발 사업용조종사 자격증명 취득현황을 보면, 가장 저조했던 코로나19 기간에도 300명이 넘고, 평균적으로 600-900명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매년 공채 지원자가 600-900명씩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항공사의 신입조종사 채용은 저조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그리고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합병으로 신입조종사 채용이 매우 더디며, 그나마 외형적인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조종사의 이직으로 인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있으나 지원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실, 호황기라고 불렀던 코로나 이전 시기에도 조종사의 채용이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취업한다'가 아니었다. 당시 저비용항공사의 공채 경쟁률은 이미 10:1이 넘었으며, 중복자원을 감안하더라도 절대 낮지 않았다.
억대의 교육비용을 지출해야 하니, 공채에서 흔히 말하는 '허수'가 없는 경쟁자들이며, 그만큼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다.
경쟁률에 대한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세계적인 항공사에 바로 입사할 수 있다면 직접 공채에 뛰어드는 것보다 훨씬 메리트가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MPL(Multi-crew Pilot License) Programme 으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여 위탁교육을 통해 회사에 맞는 조종사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비록 Self-Sponsorship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채용경쟁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Programme은 항상 열려있지는 않으며, 조종사가 부족한 급성장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늘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보아온 MPL Programme을 운영해온 회사는 카타르, 에티하드, 에미레이트, 에어아라비아, 플라이두바이, 위즈에어 등이 있는데, 주로 자국민 만으로 자원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 외국인도 포함하여 선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에어아라비아를 한번 알아보자.
성별, 국적 상관없이 최소의 조건만 갖추고 있다면, 일정 Assessment를 통과하여 선발될 수 있다.
이후에는, 위탁교육기관에서 기초부터 시작하여 A320 Typerating까지 취득하고 Line training까지 진행하게 되며 1500시간의 비행경력과 ATPL자격증까지 갖출 수 있다. 이후에는 에어아라비아에서 A320 부기장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전체 교육기간은 22-24개월 이라고 설명하지만, 과정 중간의 대기기간 및 외부환경의 변수로 인해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약 2년의 교육 이후 바로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채의 불안함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에어아라비아 MPL Programme 에서는 예전부터 한국인이 진출하여 교육을 받은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 제도이다.
이 외에도 Etihad에서는 2025년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Cadet pilot을 선발하여 교육을 시키기도 하였고, Qatar에서도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생각보다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난 공부를 못해' '우리집에는 돈이 없어' 안될 핑계를 생각한다면 수도 없이 많고, 되기 위한 의지를 갖추면 어떻게든 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과거에 여러 실패의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