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대별 조종사 진로 전략

내 나이는 너무 늦은 걸까?

by Teodor

조종사 진로상담 중 가장 많은 질문은 나이에 대한 것들이다.


"제 나이는 시작하기에 너무 많을까요?"

"중학생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되고자 하는 마음은 앞서지만, 알려주는 사람이 딱히 없기 때문에 막막할 것이다. 수도권 일부 권역에 집중되어 거주하는 조종사 특성상, 주변에 조종사가 있지 않다면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조종사가 된 이후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어진다. 초기훈련, 기종전환, 기장승격, 해외이직 등 새로운 목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례를 보고, 나이에 맞는 추천 진로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음을 먼저 밝힌다.




1. 중/고등학생

"공군사관학교를 가야 하나요?", "항공운항학과를 가야 하나요?", "성적이 좋지 못한데, 조종사가 될 수 있을까요?"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고, 정답이 없어서 답을 해줄 수 없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 공군사관학교는, 군조종사든 에어라인이든 조종사가 되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지원이 힘들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군장교 양성이 목적인 학교이며, 조종사가 된다면 의무복무가 15년이기 때문에 잘 고민해보아야 한다. 전역하면 40세인데, 인생의 절반을 군에서 보내는 것은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더라도 모두가 조종사가 될 수 없다.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는 훈련에서 탈락하고 일반장교 또는 동승조종사로 근무하기 때문에, 이도저도 안될 수도 있다. 공군사관학교가 아니더라도, ROTC 또는 조종장학생 등의 제도를 통해 군조종사로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의무복무가 13년이니, 그나마 짧다.

- 항공운항학과는, 우리나라에 항공대와 한서대를 포함하여 약 10개의 대학에 분포되어 있다. 군조종사 진로가 연계된 곳도 있지만, 졸업 후 바로 민간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및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 이후 운항학과 출신 위주로 합격한 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항공대/한서대 운항학과 쪽을 추천하고 있다. 학교 선배들이 에어라인에 많이 진출해 있고, 인프라도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에어라인 못 가면 아무 의미 없는데 그럼 플랜 B를 위해 다른 대학을 가는 게 낫지 않나요?"라고 한다. 선택은 본인 마음이지만 오래전에 신입조종사 선발을 담당한 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조종사가 되는 꿈을 갖고 이것만 바라보고 달려온 친구들이다."

-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성적에 맞는 대학을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재수나 삼수정도는 해서라도 항공대/한서대 운항학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범한 지방대를 졸업하고 조종사가 된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조종사 시장이 포화되기 시작하면서 학력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또한,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공부는 매우 기초적이고 본인이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공부를 못하니까 일단 아무 대학교 가서 졸업하고 조종사가 되기 위한 훈련부터는 열심히 해야지"는 너무 막연한 목표이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성적을 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비행훈련도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하는 비행이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지만, 항공영어/기상/비행이론 등을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분명히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진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으로도 더 이득이다. 예를 들어 운항학과에서 비행훈련 비용이 시간당 27만 원 수준이라면, 일반인은 시간당 33-35만 원 정도로 비싸다. 운항학과에서는 졸업즈음이면 대부분의 자격증과 비행시간을 취득할 수 있지만, 일반인은 졸업하고 다시 비행교육원으로 가서 약 2년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원 시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론적으로 삼수까지는 개인적으로 도전하더라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대학생

일반대학교 학생은 시기마다 조금 다른데, 아직 본격적으로 대학생활을 하지 않은 1-2학년이라면 반수 등의 도전을 통해 운항학과로 진로를 바꾸는 것이 낫고,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면 졸업 후 비행유학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3. 직장인

직장인은 대학을 다시 갈 수 없으니 당연히 비행유학을 가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의 질문은 "제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을까요?"인데, 이것 또한 정답이 없다. 과거 모 항공사에서는, 40대 초반의 지원자도 부기장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시기에 따라서, 또한 항공사에 따라서 매번 나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바뀌어 왔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젊은 부기장을 많이 채용하였는데 경력을 쌓고 다른 회사로 많이 이직해 버려서, 내년에는 가정이 있고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을 채용할 것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나이대가 분명히 있는 것을 보면, 모든 훈련을 마치고 채용에 도전하는 시점에 30대 중반이 되었을 때가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채용을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37-38세를 넘어가게 되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아서 리스크가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행유학을 가고자 할 때, 35세 정도 된 분들에게는 가는 것은 마음이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후에는 비행유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채용준비 및 면접대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뤄보고자 한다.

또한, 각 운항학과 및 비행교육원 분석을 통해서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예정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구독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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