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항공사의 합병 후 조종사 시장

호황이 될까, 아니면 불황이 될까

by Teodor



2020년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는 2024년 미국 BOJ에서 합병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마찬가지로 진에어, 에어부산 그리고 에어서울의 합병 또한 진행중이며, 공식적으로 2027년 1월부터 완전히 통합될 예정이다.


오랜기간동안 양대 FSC 항공사의 경쟁 체제로 각자만의 절차와 문화를 만들어왔지만,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많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대한항공의 절차를 습득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회사 정책이나 절차보다 조종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시니어리티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해진다.


* 시니어리티(Seniority) : 입사 순번이라고 이해하면 쉽지만, 조종사에게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다. 가장 큰 관심사인 승격순번부터 시작하여, 비행을 원하는데로 가져갈 수 있는 비딩,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우선권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추후에 이부분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출신별 기장승격 시기가 불일치 하기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


비행유학을 준비중인 사람, 항공운항학과 학생, 그리고 모든 과정을 마치고 채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양대항공사의 합병 이후 조종사 시장이 어떻게 될지가 매우 궁금할 것이다.


1. 기단

대한항공은 최근 103대의 보잉항공기 구매의사를 표시하였으며,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주문 잔량이 남아있다. A330 및 B777 화물기 등 오래된 기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 된다.

통합 LCC는, 737MAX와 A321NEO로 기단 현대화가 예상된다. 기체의 운영계획은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이스타항공은 25년 하반기 5대가 추가도입될 예정이며, 계속해서 항공기를 도입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900NEO 도입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리스하였던 A330-200시리즈를 대체할 예정이며, 마찬가지로 737MAX로 기단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기체의 순증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에어제타(구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에서 이관된 항공기로 기체가 순증하였으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 또한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조종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신규채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라타항공은 2025년 현재 A330을 도입하였으며, 연말까지 A330, A320을 추가도입하여 4대의 기단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B737MAX로 기단현대화를 진행중이며 737NG를 모두 대체하기 전까지 순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 조종사

해외로 이직하는 조종사는 전체 수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면장취득자를 보고 판단해보면 다음과 같다.

KakaoTalk_Snapshot_20250902_023954.png 출처 :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신입부기장 채용은 통상 사업용조종사가 그 대상이므로, 코로나 때부터 감안하더라도 매년 1,000명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심지어 매년 누적되고 있다. 여기에는 운항학과 졸업생, 미국유학 이후 면장전환자, 군조종사의 자격취득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장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3. 취업현황

국내 및 해외로 이직이 늘어나고, 코로나 이후 기단확장이 이루어지면서 신입조종사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FSC보다는 LCC에서 채용이 더 활발한 모습인데,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LCC에서 채용공고가 났었다.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부산, 제주항공, 에어제타(에어인천) 등에서 채용이 이루어졌으며, 채용 대기인원에 비하면 그 채용 수는 매우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매년 군에서 전역한 조종사 상당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무혈입성을 하였으나, 지금도 군조종사 중 일부는 대한항공 전형에서 탈락하고 진에어 또는 에어부산으로 입사하는 것을 보면 조종사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신입조종사 공채 기준, 지원시기나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50명을 채용한다면 지원자는 10배 20배 이상 지원한다고 하니, 경쟁률이 결코 만만치 않다.

**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경쟁률이 낮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에는 공채가 빈번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일반적인 기업의 공채와 달리 신입조종사 채용에는 '허수'가 없다. 모두 젊음이라는 시간과 억단위 비용을 들여 자격을 취득하였기 때문에 취업이 간절하다. 다른 직무를 선택할 수도, 다른 기업을 선택할 수도 없다.


4.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결코 쉽지 않다. 군조종사, 항공운항학과 졸업생, 울진 및 사설비행교육원 출신, 항공유학출신 등 매년 1,000명 가까이 지원자는 누적되고 있으나 실제 취업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 대호황의 시기에도 약 400-500여명 정도 채용하였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이 절반으로 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암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직업이든 경쟁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공채에 합격하여 부기장이 된 사례는 많이 있다. 이제는, 자격증을 빠른 시간에 취득하고 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느 출신, 어느 비행학교인지 보다 어떻게 준비해왔는지가 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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