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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이야 Sufiya Mar 10. 2022

소울푸드를 요리합니다.

커뮤니티키친 집ㅅ씨


소울푸드 커뮤니티 키친(soul) 


“여긴 어떤 음식을 파나요?” 하고 사람들이 물어와. 물론 어떤 음식을 만들지 정하는 것도 필요할 거야. 그런데 한식, 일식, 양식 이렇게 나누는 건 나를 너무 제한시키는 것만 같았어. 그래서 내가 음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무엇 인지 돌아봤어. 


첫 번째는 '마음'이야. 나에겐 어떤 마음을 담아 음식을 준비하는지가 정말 중요해, 메인 재료라고 할 수 있지. 이 마음만 있다면 밥을 먹지 않아도 사랑을 느끼고 배가 불러질 것만 같거든. 


두 번째는 식재료야. 어떤 재료를 섭취하느냐, 재료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한데, 특히 그 재료들이 나에게 어떻게 왔는지 알아 갈수록 결과적으로 싱싱한 음식을 먹는 것 같아. 농부님에게 가능하면 직접 구매하려하고 새벽에 전통시장에가 상인들과 연결되면서 이때다 싶은 재료들을 구하지. 


세 번째는 이야기야. 음식은 단순히 접시에 올려 먹기만 하고 끝나는 대상이 아니라 재료를 구하고 기술을 발휘하고 정성을 더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일종의 에너지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드는 음식에 관한 추억이 있거나 사람들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중요한 것 같아. 요리를 할 때 그런 마음과 이야기를 최대한 담아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즉, 소울푸드란 그 음식에 대한 경험과 마음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거야. 마치 '추억을 먹는다' 라를 말 처럼 말이야. 


우리 모두 여행자(home) 


온 마음을 다해 요리해 본 적이 언제야? 온 마음을 다해 나를 위해 혹은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차려 본 기억은? 혼마 음을 다해 식사를 해본 적은? 


요리란 단순한 먹을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반영된 결과물이야. 그래서 ‘정성과 사랑이 깃든 음식’을 접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지. 사람들과 간단하게 차 한잔을 하기 위해서도 누군가를 초대하고 찻잎을 준비하고 물을 끓이 는 준비를 해야 하니, 요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정성과 준비가 필요할 거야. 


나는 어떤 재료가 어떻게 이 식탁에 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싶고 그걸 최대한 맛으로도 표현하고 싶어. “이 감자는 좀 색깔 이 다른데 어디서 온 거야?” “처음 먹어 보는 맛인데 이 재료는 이름이 뭐야?” 하는 식의 대화를 하고 싶어서 가능한 모든 재료를 직접 구매하려고 노력하지. 


〈집ㅅ씨〉에 오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자기가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색다른 맛을 경험했으면 좋겠어. 요리를 통해 이국적인 느낌이나 낯선 느낌까지 즐거움으로 받아 들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야. 


기본적으로 식당이기 때문에 맛의 여부도 중요한 부분이 이겠지만, 〈집ㅅ씨〉는 그걸 넘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곳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느끼며 즐거웠으면 해. 나 혼자 음식을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모두 여행자가 되어 함께 이 공간을 우리의 집으로 채워갈 수 있으면 좋겠어. 


2020년 하짓날, 세상의 모든 생명 하나하나가 각각 '씨앗'이라고 생각하며, 이 씨앗들이 연결될 수 있는 '집'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을 꿈꾸며, 목포에 〈집ㅅ씨〉를 열었어. 지금부터는 집ㅅ씨를 통해 만난 사람들, 삶, 그들을 통해서 만난 음식 이야기로 이야기를 펼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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