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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영 Apr 05. 2024

상담 예비 종결

출처: pinterest

심리상담을 3개월 쉬기로 했다. 선생님과 논의한 결과, 상담을 잠깐 쉬고 의사 선생님에게 심층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의사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했었는데, 상담 선생님은 병원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보길 권유하셨다.


선생님을 만난 지 2년 5개월이 되었는데, 조금은 갑작스러운 종결이다. 3개월 뒤의 일정을 잡고 나오긴 했지만, 이건 종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떤 마음으로 나를 보내시는 건지 상상할 수 없다. 선생님은 영원히 곁에 있을 것 같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


그러니까 이건 예비 종결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잠깐만 선생님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보는 거야.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나는 이 자리에 있겠다고 하셨다.


마음이 복잡하다. 슬프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이별을 담담하게 겪고 넘어가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선생님과 나 모두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겠지. 그러다가 때가 되면 다시 만나거나, 다시는 만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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