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인가 탱자인가

귤화위지(橘化爲枳)

by Jerome

캐나다의 한인마트에 가면 재미난 모습이 있다.

마트에서 팔고 있는 쌀에는 경기미, 이천쌀, 철원 청정미, 천하일미여러 개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쌀 포장 위에는 한글로 이름이 커다랗게 표기되어 마치 한국산처럼 보인다. 실은 한국에서 생산된 쌀을 수입하여 파는 것은 아니다.

글씨의 영어로 미국산이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이천쌀', '경기미'등은 한국 지역명과는 상관도 없는 캘리포니아산 칼로스(Calrose) 품종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pear)를 파는 경우에도 렇다.

신고배는 품종도 마트에서 한국산과 중국산을 같이 팔 있다.

중국산은 한국의 신고배 종자를 중국에서 재배고, 수확 것을 캐나다에서 수입해 '신고배'로 판매하는 이다. 포장지는 한글로 신고배라 되어있으나 원산지가 중국이란 시는 쉽게 눈에 띄지 않다.

부추의 경우는 한국부추와 중국부추가 캐나다에서 재배되어 로 다른 모양을 지닌 채 리고 있다.

더구나 고구마, 밤등 많은 수산물을 소분하여 파는 경우는 원산지가 현지인지, 중국인지, 한국인지, 미국인지 시가 안 되어 혼란스럽다.

'종자(seed)'와 '원산지(origin)'를 헷갈리게 하는 모습은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란이 될 수 다.

구나 요즈음은 한국의 지자체에서도 많은 '한국산' 특산물을 해외 수출 늘리고 있어 언젠가는 충돌할 소지가 많다.


식물의 종자가 한국에서 생겼다 하더라도 그것을 미국이나 중국, 캐나다에서 심고 키운다면 맛이나 품질은 달라질 것이다.

어떤 소비자는 가격보다도 원산지(origin)에 집착한다. 중국인조차도 한국산을 선호하도 한다.

반면, 어떤 소비자는 원산지보다도 가격 그리고 품질과 맛을 종합한 가성비 평가에 초점을 둔다.

마트에 디스플레이된 농수산물 소비자 행을 관찰하서 이민자의 삶을 입해 본다.

'귤화위지(橘化爲枳)'는 사자성어가 있다. 강남(淮南)에서 자란 귤나무를 강북(淮北)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사유해 본다.

둘의 잎은 서로 비슷할지라도 열매의 맛이 전혀 다르다.


강남을 건너 강북으로 온 귤은 태평양을 건너 이민 온
​한국인의 메타포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른 환경과 풍토에 고 있다면 한국인으로서의 멋과 맛도 변했음에 틀림없다.

과연 현재의 나는 귤의 모습인가? 탱자의 모습인가?

모국에서의 지식, 경력, 그리고 문화를 갖고 왔지만 새로운 땅에 온 지 20년. 본래의 '귤'을 지니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본다.

자신이 없다.

꼭 귤이 아니어도 좋다 발 물러서 본다.

'탱자'로 변하는 아픔을 이겨내며 새로운 토양에 잘 적응하고 아가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사실 캐나다의 프레리 지방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온전히 현지인만을 상대로 그들의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이제 캐나다에서 모든 것이 일상이 된 지금은 탱자가 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나 캐나다의 지역사회에 조그만 기여라도 할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탱자나무는 봄에는 하얀 꽃이 피고, 가을에 노란 열매를 맺어 소박하고 어여쁘며 향이 그윽하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소화계나 피부계통을 좋게 하는 약재로 인다고 한다. 효능면에서 결코 귤에 뒤지지 않는다.

귤이 좋고 탱자는 나쁘다는 분법은 더 이상 나의 사전에는 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2세 이후부터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가는 것 잘 지켜야 보아야 다.

그들의 출생지(origin)는 캐나다 바뀔 것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Korean-Canadian)이 되,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들은 캐나다 시민이자 국민으로 인정받으며, 일상생활의 문화적 배경은 캐나다에 뿌리를 두게 것이다.
대신 ​가정 및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배우고 경험하도록 해야 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요즈음은 캐나다의 학교나 직장, 일반인들도 K culture에 관심이 많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제2세도 뿌리의 민족적 배경은 한국에 두고 있음을 랑스럽게 느끼게 해야 한다.

조상의 뿌리인 한국과 캐나다 하이브리드(hybrid) 정체성을 도록 뭔가를 도와주어야 한다.

비록 '탱자'가 되더라도 한국적인 글 책, 음악, 영화, 여행 등을 해 조상들의 '귤'의 역사 해해야 할 것이다.






​.

keyword
이전 07화누가 puppy love를 풋사랑이라고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