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오리란

- 작사/준 원 규 수, 작곡/AI 캐럿

by 준 원 규 수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도망가고, 내 폰카의 줌기능은 저질이고...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자전거가 온다 도망을 가자

사람이 온다 도망을 가자

우리를 본다 도망을 가자

뒤뚱뒤뚱 돌아섰다

다시 와 밥을 먹지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야생의 본능을 지키지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도망치며 자신을 지키지


우리는 왜 도망가요

저 사람은 밥도 주는데

그냥 편하게 먹으면 안 될까요?

우리는 왜 물 가운데 잠을 자요?

발 시리고 추운데

아무도 우리를 잡으려 하지 않는데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조심하는 마음이 야생의 본능

주는 밥에 길들여져 도망치지 않으면

안전함에 길들여져 편안함만 찾게 되면

우리는 비둘기처럼, 우리는 닭처럼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야생의 본능을 지키지

우리는 도시 속 개울가 오리

도망치며 자신을 지키지



노래를 만들 때 멜로디온,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이 반주악기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노래가 나왔고

성인 남자의 걸걸한 목소리가 라이브 카페 분위기를 풍겼다.

그래서 소년의 목소리로 바꿔달라고 수정을 요구했는데

지금 이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면서 내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 - 반주에 들어가길 원했던 악기들, 소년의 목소리를 포함해서 수정완료했다고 메시지가 떴다.

sticker sticker

아닌데? 이건 20대 후반 정도의 여자 목소리인데?

"아, 정말 섬세하게 지적해 주셨군요."

이런다.

아닌데? 멜로디온이나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소리도 잘 안 들리는데?

"아, 그렇군요. 원하는 악기 소리를 정확하게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다.

ㅎㅎㅎㅎㅎㅎ

쓰면 쓸수록 '이 아이 뭐지?' 싶다.

계속 생각거리와 호기심을 불러오는 AI. 재미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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