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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대중'에 속하고 싶다!

“틀리지 않는 법-수학적 사고의 힘”을 읽고 - 첫번째

by 준 원 규 수 Feb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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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앨렌버그 지음/김명남 옮김/열린책들/2016년


9살 때 대학과정을 시작했다는 수학 천재 저자의 첫번째 대중 서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학창 시절, 수학이나 과학을 재미없어 했다.

수포냐고 묻는다면 좀 애매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데

수학 성적은 포기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수학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냥 점수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도대체 그 과목들이 뭐길래 그렇게 재미없고, 의미없고, 싫기만 했을까.

싶었다. 

그래서 알고 싶었다. 

수학이나 과학 네들 정체가 뭐야?

그런 뒤늦은 오기에 가까운 감정에 이 책을 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여장 읽고 덮었던 기억이

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게 복기되었다. 

와우! 그 잊혀지지 않는 지루함!!!

          


대충, 헐렁하게 입어도 비싸고 멋진 티나는 탑배우처럼

그림이나 도표를 되게 낙서처럼 그려놨는데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5분의 1, 1장을 읽는데 하루가 갔고, 저렇게 많은 포스트잇이 붙었다.

다 읽을 때까지 무수하게 쌓일 생각이나 질문들을 하나로 다 모아 글로 쓰는 건 어렵겠다 싶었다.

그래서 책 일부에 대한 감상을 하나씩 적어보기로 했다.

(다음주쯤 익숙해지면 두 장을 한 번에 읽을지도 모르니까)


수학적 사고의 힘을 보여주는 첫번째 장은 '선형성'이었다. 

복지와 세율, 통계와 비율에 사용되는 수학적 사고와 법칙들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래퍼 곡선

선형적 추론

실진법

무한소

도함수

선형회귀

큰수의 법칙

평균의 법칙

반(半)순서집합

같은 용어들이 나오는데, 그 개념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이 책을 읽다 자꾸 뒤로 가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했던 이유 중 하나였는데

미적분이 뭔지 알려준다더니 다른 법칙들이나 법칙 활용의 오류를 설명하고

저런 용어들이 당연하다는 듯 나왔다. 

체육하는 날 신는 신발이 운동화입니다,라고 하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저런 말들이 나오면 

어, 앞에서 내가 내용을  놓쳤나, 싶어서 다시 확인하고, 확인했다.

아마 작가가 생각하는 대중의 수준은 대학의 수학과 전공자나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도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 수 있었다.

수학의 법칙이나 원리를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는 것이 늘 옳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맞는 답을 도출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수학의 맥락에서 좋은 선택이란 

새로운 혼란을 빚어내지 않으면서 기존의 불필요한 혼란을 해결하는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제논의 오류(제논의 논리대로라면 절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논증해야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형회귀는 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십자드라이버처럼 어떤 데이터 집합에도 다 쓰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쓰기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직선처럼 보인다고 해도 곡선은 곡선이므로 그 원리를 응용하는 그 상황이 정확해야 

미사일을 목적지에 정확한 시간에 터뜨릴 수 있다. 

수학의 공식을 이용해 계산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수학적 사고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한 통계의 수치에 현혹되지 않고,

정확하지 않은 비율적 표현에 공감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배경에 감추어진 숫자들을 확인해보는 것이 수학적 사고이다.

요즘 나오는 이상한 여론조사의 결과치를 보는 것이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몇 명을 대상으로 한, 남녀 성별 비율, 연령 비율, 응답률 등을 확인해서 

그 정확성을 가늠하는 것이 수학적, 과학적 사고라는 것이다.


"틀리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만큼은 내용과 부합하는 것 같았다.


프롤로그에서 글쓴이는 수학의 효용성에 대해 설명하며

"순수 수학은 어지럽고 모순된 세상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차단된 안전하고 조용한 수도원과 같다. 

나는 그 담장 안에서 자랐다."

고 서술했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저렇게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다니!

조금 감동스러웠다.

첫 장을 읽으며 많이 힘겨웠음에도 이 책을 포기하지 못했던 건 

글쓴이의 '담장 안'을 넘어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주에는 그 담장 안을 기웃거리는 나의 까치발이 덜 힘겹기를,

그리고 '틀리지 않는 법'을 더 배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감상문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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