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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이

by 준 원 규 수


오늘 당신이 외출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렸다면

그 멜로디는 분명

왈츠였을 거예요

밝은 햇빛 사이를 춤추듯 지나가는 바람이

당신의 마음에 심어놓은 멜로디에

당신은 절로 뒤꿈치를 살짝 들었을 테니까요



오늘 당신이 가로수를 바라보다 잠시 눈을 감았다면

마음에는 연두색이 가득했을 거예요

꽃잎이 떠난 자리를 말간 얼굴로 채우고 있는

봄의 잎들은

당신의 마음에 선명하게 남았을 테니까요




오늘 당신의 계획이 실현되기 직전에 틀어졌다면

당신이 못 보고 지나쳤던 키 작은 들꽃들을

떠올리세요

누군가의 눈길이나 감탄이 없어도

묵묵히 꽃을 피우며 봄을 맞이해

어느새 자신들의 군락지를 만들어내는

그 향기로운 의지들이

당신이 계획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들도

언젠가는 당신이라는 토양 위에

멋진 것들을 만들어낼 거라를 걸

보여줄 테니까요


음.... 줌은 역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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