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삼각지 역 환승 통로를 지나갈 때였다.
긴 복도에 북유럽 여행지-노르웨이였던 듯 한데 정확하지는 않다-의 이국적 풍경이 눈길을 잡았다.
그 중 한 사진과 여행 홍보 광고문구가 ‘그녀의 자전거’도 아닌데 내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왔었다.
“오로라를 본다면 신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다.”
내내 마음에 그 문장이 맴돌다 자리를 잡더니 “보고 싶다”는 팻말을 걸었다.
신이 나를 사랑한다니.
물론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정말 믿느냐, 너의 정서 깊숙한 곳에 그 믿음이 자리했느냐 묻는다면…… 글쎄요,가 답일 것이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고 나면 그걸 믿게 된다니!!!
누군가가 내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도 된다는 확실한 보증수표를 준다는 이야기 같지 않은가!
오로라는 그때부터 아름다운 환상이 되어 마음에 자리잡았다.
보러 가고 싶다.
더구나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 중 <눈의 여왕>의 배경이 된 라플란드가 있다.
악마들이 깨뜨린 거울 조각이 가슴과 눈에 박힌 채 얼음 궁전에서 외로움도 모르고 여왕의 숙제를 하고 있던 카이가 머무는 곳.
그렇다면 이번 사고 여행은 핀란드의 라플란드를 거쳐 오로라를 보러 가자.
현실이라는 날카로운 조각을 품고 얼음처럼 차가운 일상에 갇혀
‘꿈’이라는 단어를 맞추고 있는 과제를 하는 ‘나’를 라플란드에서 만나
함께 오로라를 바라보고 나면 ‘나’ 역시 신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따뜻한 믿음으로
얼음 조각이 녹을지도 모르니...
상상만으로 말랑말랑해진 마음을 잘 유지하며 여행 가방을 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