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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색경단 Apr 30. 2024

프롤로그_집 나간 설렘 찾기

뭔가 잘못됐습니다.

웃음꽃 만발해야 할 여행의 시작에서

어두운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연말로 꽉 차버린 숙소,

클릭할 때마다 두세 배가 훌쩍 올라버리는 교통권 가격,

그리고 계획표의 빈자리…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공항에 있는 지금까지 어디 하나 쉬운 구석이 없네요.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마음은 쉽사리 밝아지지 않습니다.



'첫' 브런치북의 '첫' 글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할 줄은 몰랐습니다. 모든 게 완벽한 여행은 없으리란 것도 알지만.알맞은 타이밍에 특별한 위기가 찾아와 줄 것을 바라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도 설렘 하나만큼은 오래 품고 싶었는데, 제 욕심일까요?



그렇지만 웃으면 복이 온다잖아요

행복한 여행을 상상하다 보면 웃게 되고,

웃다 보면 설렘도 자연스레 제자리를 찾아오겠죠

그렇담 우선 네이버에 맛집을 검색해 보도록 할게요.


아, 이 공항은 와이파이가 잡히질 않네요.



시선을 돌려봅니다.

공항 창을 사이에 둔 채 마주한 비행기는 언제나 거대해요.

어떻게 저 큰 비행기가 하늘에서 날 수 있지

가까이서 두 눈으로 보지를 못했으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그럴 때마다 하는 생각,

'가슴 두꺼운 새 한 마리가 앉아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

비행기가 하늘을 납니다.

물론 저도 하늘 어디엔가에서 함께 떠다니고 있습니다.



12시간을 돌고 돌아 도착했지만 '이 도시'는 여전히 크리스마스입니다. 시차의 좋은 점이랄까요?

여전히 크리스마스 저녁입니다.






오늘 하루는 설렘을 찾는 여정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25일의 첫 단추가 잘 맞추어졌으면 하거든요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찾았습니다



그 설렘..!



그것도 아주 작고,

굉장히 이상한 부분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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