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떡, 붓펜
2월 중순부터 캘리 동호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예쁘고 젊으신 사회복지사님께서 복사해 주신 캘리로 글씨 연습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한다. 각자의 속도로 좋아하는 문구나 글씨체로 글씨를 쓴다. 강사님이 안 계셔서 좀 아쉽긴 한데. 기본만 터득하면 자기만의 글씨를 만들어가고 꾸준히 글 쓰는 게 중요하다.
동아리를 갈 때마다 회원들은 한 가지씩 가져오신다. 처음에는 일본 사탕을 가져오신 어르신이 있으셨고 그다음에 가면 맥반석 계란을 만들어 오셨고 그리고 과자였다.
하하 복지관에서 하는 동호회라 훈훈한가? 오늘도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하려고 복지관으로 가벼운 마음을 출발하였다. 사회복지사님은 일정이 있으셔서 조금 늦게 들어오신다고 단톡하고 복도에서 만나서 말씀해 주셨다. 프린트해 주신 글씨를 보고 따라 쓰고 있는데 그림 잘 그리고 글씨도 제일 잘 쓰는 젊은 선생님이 오셨다. 우린 또 그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씨 쓰는데 집중을 하였다.
어르신 남자 선생님은 꾸준히 오시는데 정말 열심히 하신다. 글씨체도 멋지시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젊은 선생님이 가방에 뭘 꺼내신다. 색깔이 쑥이었다. "개떡을 해왔어요,"라고 말씀하는데 오잉~~
"집에서 만들어오신 거예요?" 와~~ 쑥이 냉동에 많은데 아침에 직접 반죽해서 만드셨다고 한다. 엄마도 가끔 해주신 개떡인데 엄마 거보다 더 맛있었다. 질지도 않고 쑥이 많이 들어가서 달지 않고 맛있었다. 와~~ 더 먹고 싶었지만 너무 맛나게 먹었다. 사실 엄마 거보다 쑥이 더 많이 들어가고 색깔이 진했다. 청국장, 두부, 된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드신다고 한다. 와~~ 그래서 피부가 그렇게 좋으신지, 건강미가 뛰어나셨다.
우리는 글씨를 쓰다 말고 개떡에 홀릭이 되어서 표정은 밝아지고 감탄을 하면서 먹었다. 일본 사탕을 가져오신 분은 댁에 있는 쑥으로 가래떡, 절편, 설기를 할지 물어보신다. 전 다 좋은 설기가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나중에 해오신다고 하신다. 야호~~ 다이어트는 뭐 먹고 하면 되지!!
개떡을 먹고 나서 글씨에 집중하고 있는데 좀 늦는다고 하신 선생님이 오셨다. 박스 안에서 모나미 붓 펜을 꺼내신다. 지난주에 동영상에 모나미붓펜이 있었는데 강사님이 너무 잘 쓰셔서 주문하셨던 것 같다. 하하 그때 마침 어르신이 붓펜을 다 쓰셔서 쉬고 계셨는데 어찌 알았는지 모나미 붓 펜으로 캘리를 쓰시게 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어느 남자 어르신은 "금 작가가 누구예요?" 하시기에 "저요" 했더니 매일 글 쓴 사람이 궁금하셨다고. 그리고 제 옆에 오셔서 제가 쓴 거를 달라고 하신다. 하하! 초보의 캘리를 집에 가져가셔 아내분한테 자기가 썼다고 자랑하신다고 하신다.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귀여우신지.. 그래서 쓴 종이 2장을 드렸다.
갤리 동호회는 두 번째 사랑방이다. 서로 나누고 싶으셔서 하나둘씩 가져오신다. 따뜻함에 사랑이 싹트고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진다. 이렇게 서로를 챙기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의 재능과 마음을 나누는 캘리그라피 동호회의 매력에 빠진다!! 동호회에 오시는 분들의 표정이 편안하고 밝다. 이유가 뭘까? 내가 배우고 싶은 갤리를 배우고 더불어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쑥떡과 모나미붓펜으로 글감으로 쓸 수 있는 유쾌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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