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조카인 정훈이가 엄마 집에 태어준다기에 자전거를 타고 큰언니 집으로 향했다. 조카의 차를 타고 도착한 엄마는 밖에서 계셨고 닭들은 밖에서 산책을 하면서 분주한 모습이었다. 닭들은 내가 가면 잡힐까 봐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시금치를 좋아하는 닭은 엄마가 심어놓은 시금치를 다 뜯어먹어서 엄마가 속상해하였다. 닭은 그런지 아는지 총총 가버린다. 자기 집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그 안을 쳐다보았다. 어머나! 닭은 사이좋게 구석에서 서있고 오른쪽에 알을 낳았다. 어머나~ 3개씩이나~~ 집에 도착할 때도 없던 달걀이 마술을 부린 듯 청란을 낳아놓았다.
엄마 밭에 참깨를 심었는데 정말 가뭄에 콩보다도 더 낳지 않아서 다시 새로운 참깨 씨앗으로 심기 시작하였다. 두 번의 일이었지만 언니, 오빠, 조카와 함께 하니까 수월하고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아래 밭에 내려가니 명아주 가 나를 좀 뽑아달라고 하늘하늘 바람 불면서 손짓하는 듯하였다. 예전에는 엄마가 싹 풀을 뽑았을 텐데 엄마의 아픔은 밭에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두둑을 하니 쭈그려서 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이번 주 어떻게 지냈는지 회고를 하고 다음 주는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을 세웠다. 바람이 불고 추어지기 시작해서 내일 아침에 더 해야지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빠가 유황오리를 준비한 게 도착해서 우리는 외식을 하려고 하다가 집에 쌈 종류다 많고 해서 큰언니의 손맛으로 오리주물럭, 오리 로스, 볶음밥 등으로 2킬로를 7명이 배부르게 먹었다. 난 다이어트는 물 건너가고 배 터지게 먹었다. 배부르기 전까지 먹지 말아야 하는데 오리와 가족들의 대화로 나의 입속은 한없이 들어갔다. 고기 굽고 있는 형부와 언니를 위해 쌈을 싸주었다. 역시 좋은 요리와 행복과 더해지니 저녁식사는 더 행복ㅇ를 더 했다.
3시 반 정도 일어나서 필사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주방에서 소리가 났다. 그래서 나는 주방에 가보니 큰언니가 김밥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새벽 루틴을 멈추고 언니랑 김밥을 싸기 시작하였다. 언니는 내가 문 닫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한다. 순간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오빠가 골프 일정이 있어서 6시에 출발한다기에 우리는 서둘러 10줄이 김밥을 싸기 시작하였다. 간을 언니가 맞추니 김밥은 더욱 맛있었다.
가족은 언제 만나도 이야기꽃은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수다의 삼매경에 빠진다. 서로 열심히 살고 절약하면서 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도와줄려는 마음이 가족이다.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안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결혼을 하면서 더 애틋해졌다고 할까? 엄마와 같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입장에서 엄마를 더 이해해 드리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고생만 했던 엄마이기 그리고 스스로 다들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이 자리에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이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주신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남의 배려하는 마음, 착한 마음이 함께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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