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나는 운동겸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어제는 의왕역 육교 아래 자전거 보관함에 긴우산을 바구니에 꽂아 두었다. 왜냐하면 비가 올 것 같아서 가져왔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비는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먼 서울까지 우산을 들고 다니기가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정을 맞추고 지하철 타고 의왕역에서 내려서 자전거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내 자전거 바구니에 꽂혀있는 우산이 어디론가 없어졌다. 혹시 바닥에 떨어졌나 둘러보아도 여백의 미는 존재하였다. 검은색 긴 우산은 누가 준 우산이었다. 혹시 필요한 부분이 가져가셨나? 갑자기 비가 내린건지? 우산이 발이 달려서 간건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손을 탄건 맞다. 잃어버린 우산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지어졌다. 나의 귀찮니즘과 두고 간건 누가 가져가라는 거 아닌가? 그냥 두고온 나도 잘못이 있다. 우산을 잃어버린 생각보다 집에 빨리가서 쉬고 싶었다. 가볍게 털어 버렸더니 마응은 곧 평화가 왔다.
이튿날 출근하는 날 자전거를 타고 사거리에서 초록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면서 좀 기다려야했다. 기다린 신호가 초록을 변해서 나는 자전거 패달을 힘차게 굴리면서 가는데 건너편 25인승 노란차가 슬슬 오는 거다. 분명 횡단보도로 가고 있는데 참~ 당황스러웠고 차 안에 아이들은 타고 있었다. '차가 어떻게 하나'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차는 횡단보도 근처까지 와서 멈추더니 신호가 바뀌자 그제서야 움직인다. 나는 순간 어린이집으로 전화를 할까? 생각을 하다가 멈추었다. 운전자가 실수한 거라 생각하기에는 생명을 단보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신호를 착각할 수 있을까? 잠시 딴짓을 하고 있었던가? 아 이런 저런 생각에 복잡하였다.
사라진 우산과 신호를 무시하는 차를 보면서 그 사람들은 과연 떳떳한 행동을 했는가? 스스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거를. 자신의 행동으로 자신을 속이고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여야한다. 우산을 얻었지만 양심을 버렸다. 신호 무시를 하고 갔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잘 못한 걸 알고 있다. 나에게 떳떳한 행동을 하도록 나 스스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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