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평생 먹어야 할까?

호르몬제

by 행복한금작가


약이 한 알밖에 남지 않았다. 60알을 벌써 다 먹었다니 난 공복 전에 한 알씩 약을 먹고 있다.

어렸을 때 약을 먹으면 입에 머물고 넘기지 못하고 토하였다. 약냄새가 싫어서 아퍼도 꾹 참았다. 약이 안 좋다는 인식이 컸는데 지금은 아프면 약을 찾게 된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하고 다른 일들을 해야하는 생각으로 감기 초기 증상이나 두통 이정도 나타나면 즉시 먹게 된다.


둘째가 2012년 8월에 태어나고 남매를 키울려니 몸은 피곤하고 얼굴이 까칠했다. '거울에 낯선 여자가 있다.'고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잠이 부족한 그 때 하루만 푹 자고 싶었다.아이를 키울 때 누구나 그럴 거라 생각이 들었다. 독박 육아로 저녁은 파김치가 되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만성피로로 낮잠을 못 자는 날은 저녁에 초저녁부터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냥 누구나 느끼는 거라 생각했었다.


어느 날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찾았다.집앞에 아들 야구단에 학부모님께서 의사여서 더 친절하게 상세하게 상담을 해주셨다. 그때 그 의사선생님은 갑상선 초음파랑 피검사를 권해주셨다. 그래서 목 초음파를 해 보았는데 작은 물혹들이 여러 개가 보였지만 증상은 괜찮다고 하셨다. 피 검사 결과를 전화로 상담을 해주셨는데 내원을 하라고 해서 병원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갑상선 항진증과 저하증 경계여서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는 소리에 놀랐다. 그냥 아이들 보고 잠을 많이 자기 못해서 그런가 했던 증상이 검사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씬지로이드 0.05mg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약을 먹은 지 10여 년이 넘었다.


1년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하고 약을 조절했지만 두 알을 먹던 걸 한 알로 줄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약을 먹어야 했다. 이사를 하면서 담당 선생님이 바뀌면서 호르몬제를 부작용이 없냐고 여쭈어보면 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고혈 약, 당뇨병 약처럼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말씀에 왠지 무섭게 들린다.


남들과 비슷하게 먹어도 나는 살이 빨리 찌는 체질이 되었다. 초등 때는 엄청 마른 체질이 중, 고등학교 때 활동량이 줄더니 더 살이 찌기 시작하고. 임신하고 출산을 통해서 살을 최대치를 찍게 되었다. 62킬로까지~ 키 작은 나에게 부담이 되는 몸무게였다는 거.. 사진을 보면 그리고 옷을 입으면 내 몸에 맞추어서 입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여자로서 서글펐다.


내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건강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도 한다. 너무나 맛있는 게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건강한 밥상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서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신경 쓰게 하기 싫다. 소식하고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안되는 나이다.


오늘 아침에 호르몬제 한 알 남은 걸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피검사하고 약을 안 먹는 날을 기도해 본다. 죽을 때나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소망해 본다. 생각은 긍정적하고 건강은 미리미리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호르몬제

#씬지로이드

#피검사

#만성피로

#독박육아

#건강

keyword
작가의 이전글느리게 걷는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