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햄버거
스레드에서 알게 된 한옥수제버거집이다. 딸과 여러 번 가자고 시도했으나 외출보다는 집을 지키는 집순이 인 딸이다.
집에서 30분 거리 떨어진 거리로 남편과 아이들과 출발하였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고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운전하는 남편은 "햄버거를 여기까지 와서 먹나요?" 육개장 간판을 보더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 듯. 나는 " 육개장 먹거나 백종원 집 갈 사람은 두 명씩 나누어서 먹자!" 했더니 아이들은 햄버거^^ 남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도서관 쪽으로 주차를 하려고 갔더니 만찬이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과 먼저 내리고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스레드! 행복한금작가예요." 넉살을 부리며 메뉴판을 가지고 아이들과 햄버거 메뉴를 골랐다.
난 큼직한 새우를 넣은 햄버거를 골랐다. 이유는 스레드에서 그게 참 먹음직스러웠다.
한옥과 서양의 만남이랄까?
집은 한옥, 음식은 햄버거인데 잘 안 어울릴 듯하면서 잘 어울린다. 인테리어도 한옥의 이미지가 아닌 서양의 소품이 많았다.
크리스마스트리, 인형 등이 사장님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창밖의 풍경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빵 부분이 입맛 예민한 아들이 맛있다고 칭찬을 한다.
"엄마! 친구들 오면 버거만 먹어야겠어."
" 학생이 먹기는 세트까지는 비싼데 맛있어." 친구랑 오고 싶은 거구나! 그땐 '엄마가 감자튀김과 콜라 값은 속으로 줄게'라고 생각했다.
햄버거가 드디어 등장♡ 햄버거를 아래를 감싸는 네모틀이 있어서 국물이나 채소, 소스들이 흐르지 않는 센스를 발휘하셨다.
새우가 보이나요? 저 새우가 탐 나서 시켰는데 정말 싱싱하고 탱글탱글! 삶을 때 노하우가 있을 듯.
먹방 찍기 전에 나는 사진부터 찍어본다.
사진을 잘 찍지 않아도 비주얼이 사진에 잘 드러낸다. 너희들 모델이지?
감자튀김이 자른 칼 결대로 나오고 양파를 갈아서 만든 양파링. 소스가 다르다는 걸 아들이 설명해 준다. 나는 케첩인 줄 알았는데 비주얼 보니 다르다는 아들이다.
역시 센스쟁이
햄버거 먹는다고 내키지 않다는 그분은 어디 갔을까? 얼굴에 묻히고 제일 맛나게 먹는다. 딸은 버거가 커서 배불렀다고 말한다. 나도 생각보다 커서 배부르게 먹었다.
햄버거 먹으면 속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다. 수제햄버거는 포만감과 편안함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도 햄버거처럼 잘 어우러지고 동양의 멋과 서양의 음식의 맛이 잘 만나서 한옥수제버거가 태어났다. 버거 속의 재료들이 어우러져 있다 보니 더 맛은 깊이 있고 또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