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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중학교 입학식

입학식

by 행복한금작가 Mar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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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오후 12시에 수술대에 나는 누었다. 만삭인 나는 38주에 둘째를 낳기 위해서 수술을 해야 했다.
마취의사가 늦는 바램에 나는 무서운 수술대에 누어서 눈물이 주룩 났다. 눈물을 담당 의사선생님이 휴지로 닦아주셨다. 무섭기도 하고 내가 깨어나지 않으면 어떨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걱정했다. 그렇게 나는 잠이 들고 세상에 예쁜 우리 딸이 태어났다.

오빠보다 덜 사랑을 주었는데 더 이쁜 짓을 한다.
엄마 먹으라고 입에 넣어준다.
"엄마 물  마시고 싶지?" 하면서 물을 준다.
내가 자고 있으면 불을 끄고 2층에서 핸드폰 삼매경에 빠진다.
엄마 따라 하기 블로그 글 올리다가 유튜브에 영상 편집한다.
"너의 꿈의 뭐니? "물어보니 소설 작가란다.
여자친구들보다 남자친구들이 더 많다. 거의 대화 수준이 농담 따먹기. 위트도 살짝 있는 딸이다.

늘 나의 표정을 관찰한다.
"엄마 오늘은 무슨 좋은 일 있어?"
"엄마 오늘 힘들어?"
내 얼굴에 도화지처럼 그려져있는지..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우리 딸은 내 마음 깊은 속까지 그리고 대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무서운 그녀이다.

내가 위기가 있을 때도 내 편을 들어준 고마운 딸이다.

학원비는 독서토론 10만 원도 나가지 않는다. 미술 학원까지 하면서 좀 넘긴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쇼츠 편지, 독서, 웹툰, 고양이 놀아주기(괴롭히기)을 하면서 지낸다.

오빠의 야구에 밀려서 이 순위이지만 나에게는 영 순위인 우리 사랑스러운 딸이다(아들은 블로그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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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복을 입는데 10분 이상 걸렸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입어본 교복은 마음에 드는지 어제도 입어보았다는 사실 안 비밀. 그리고 "엄마 치마 불편하지 않아."  초등 때 초 1 때 치마 입고 불편하다고 한 그녀이다. 그래 편하게 만들었나 보네. 팬티스타킹을 신는데 웃겨서 혼 났다. 발가락부터 꼼꼼히 신어야 하는데 대충 신었더니 스타킹이 안 올라간다. 여러 번 해서 입고 날씨 추워서 롱패딩을 입으라고 하니까 내 점퍼를 가져온다." 다예야 그런 엄마 거야. " 하면서 의자에 걸려있으니까 그거 입으라고 했다. 하하! 우리 딸 왜 이렇게 귀엽고 웃기니!!

입학식이 10시에 하는데 학부모님은 거의 오지 않는 분위기라 가지 않았다. 선생님이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주시면 좋겠지만... 살짝 욕심이 난다.

우리 딸 중학생 되었으니 축하해! 건강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기를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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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낸다.  교과서 표지가 이쁘다면서 나보고 보라고 준다. 교과서가 이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다.  하하 그러길 간절히 바래^^ 다른 교과서는 더 이쁘다고 집으로 가져온다고 한다.


전학 가서 아는 친구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여친구 한 명 사귀었다고 한다. 급식  많이고 내일은 치킨이 나온다고 좋아한다.  공부보다 먹는 게 좋다는 해맑은 여중생이다.
담임선생님은 체육 여자 선생님!!
친절하고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중학생
#입학을축하합니다
#선생님
#친구
#교복
#체육선생님
#교과서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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