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妙手)
지담단상 38
삶은 산수가 아니다.
수학이다.
변수도, 함수도, 미지수도...
별의 별 수(주1)들이
내 인생에 참 많은 수(數)로 등장할 것이다.
어디서 돌출될 지 모르는 변수에는
아무리 내리쳐도 흔들림없이 받쳐줄 든든한 모루의 힘이
어디서 빠져버릴 지 모를 미지수에는
거뜬하게 나를 들어올려줄 강력한 지레의 힘이
어디서 내 시야를 막아버릴 지 모를 함수에는
어디서든 본질을 비춰주는 투명한 명경의 힘이
어디서 나를 혼미하게 만들지 모를 계수에는
처지생각지 않고 제자리를 지킬 꼿꼿한 줏대의 힘이
어디서 나를 낙하시킬 지 모를 차수에는
가진 것을 뚫고 새롭게 솟구치게 할 마중물의 힘이
내가 뭐라고 그 모든 수들이 나만 피해갈까....
내 인생길에 차근차근 날 기다리는 다양하고 많은 수들조차
날 함부로 넘어뜨리지 못하게 날 세우려면
모루와 지레와 명경과 줏대와 마중물의 근간이 될
원리의 힘, 기본의 힘, 본질의 힘으로 나의 바닥을 다져야 하리라.
기본을 지키고 본질을 보고 원리를 따르는 힘이야말로
날 기다리는 어떤 수들의 해꼬지에도
날 지켜내줄 묘수(妙手)이자 정수(精髓/整數)일 터이니....
주> 수 :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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