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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l 21. 2024

며칠 전 탈고 후
나는 2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엄마의 유산]은 

엄마인 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과 갓 어른이 된 두 자녀에게 묻는 질문을 토대로 복잡하고 불안한 세상을 살아갈 부모와 청년들에게 쓴 편지글의 모음이다. 


5년이 넘도록 매일 읽는 새벽독서속 성현들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토대로 진정한 삶을 전하기 위해 한통한통 쓰기 시작한 편지가 350페이지 가량의 30통의 글이 되었다. 


이 편지를 통해 자기존재의 위대함을 스스로 발견하고 키워나가 세상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엄마인 나를 통해 태어난 자녀에게 줘야 할, 주고 싶은 정신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긴 여정을 며칠 전 끝내고 나의 정신은 2가지를 통해 재정리중이다.


첫째, 뱃속에 10달을 품고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듯 그보다 더 긴시간 내 손에서 다듬어지던 글을 탈고한 후 내 안은 그것이 머물던 그 자리에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려는지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내 속이 진공상태에 머물 수는 없는지라 무엇으로 채워질 지 내 정신은 궁금해서 자꾸 들여다보려 하지만 이내 이러한 정신은 '갇혀 있던 인식'의 눈임을 알기에 계속 저지당하고 있다.


그래서, 둘째, 나는 인식의 문을 닫고 '의식'의 문을 더 세차게 열어야 함을 알기에 의식이 존재하는 곳, 그러니까 내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엄마의 유산이 결과를 낸 그 지점'으로 나를 계속 보낸다. 관성에 의해 인식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내 정신에서 자기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지만... 어쩌리... 인식은 과거의 산물이고 한계속에 나를 가두려는 정신인 것을... 갇힌 채 등돌리는 내게 계속 소리치며 자기 좀 봐달라고 하지만 힘차게 문을 열어젖힌 의식의 힘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러한 형이상학적이고 영성적인 나의 사고는 수년간의 독서로 인해 내게 주입되어 논리로서 정신에 가지런히 자리잡혀 있다. 내 안에서 창조된 글을 '믿음', '바램'이라는 미래에 벌어질 그 곳으로 향하게 해야만 한다. 지금 종이책시장이 어쩌구, 온라인마케팅이 어쩌구 하는 수많은 정보와 과거경험, 타인조언등에 머물러 한계속에 [엄마의 유산]이라는 창조물이 갈길을 가지 못하게 하면 안된다. 가능성, 기대, 행운, 이 모든 것들은 미래와 상상의 속성을 띈 '의식'속에 존재하지 과거와 현실의 속성을 지닌 '인식'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며칠 전 탈고 후 지금 나는 

온통 나의 의식을 여는데에, 그렇게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은 [엄마의 유산]이 

바라던 결과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제대로 심겠다는 의지이자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그것이 가는 길에 내 인식이 훼방놓지 않겠다는 약조인 것이다.




하루 종일 나의 정신과 시간을 꽉 채우고 있던 [엄마의 유산]을 내게서 떠나보낸 그 자리...

제일 먼저 원하는 결과에 대한 믿음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성한 무관심으로 나는 인식에서 등을 돌리고

새로운 집필로 다시 정신과 시간을 다시 채워내야 한다.


매번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위해 시간과 정성과 정신의 골수까지 뽑아내겠다고 덤벼드는 나인지라

그 곳에 쏟던 에너지를 이제 

의식의 문을 열고 신성한 무관심에 빠지는 방향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그 다음 내게 주어진 과업을 위해 나는 또 하루하루 행동에 집중한다.


의식은 그렇게 창조가 가는 길을

인식은 이렇게 또 다른 과업을 위해 나의 행동을

다시 말해, 

의식은 창조된 결과가 가야할 길에 대한 믿음으로 채우고

인식은 지금 해야 할 과업을 행동으로 채우며 재정리하고.


분절이 아닌, 구분도 아닌, 오묘한 경계에 선 이 시간이 사실 가장 힘들다.

글을 창조하고, 창조된 글을 이쁜 모양으로 다듬고 그렇게 잘 차려입혀 세상으로 보내는 모든 과정보다

이쪽으로 달리던 나를 저쪽으로 다시 달리게 해야 하는 이후의 시간이 더 정신적으로는 힘겹다.


그러나, 아니까, 이해했으니까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다.


지금부터 해야할 다음 과업을 매일 해나가면서

[엄마의 유산]이, 나의 의식속의 모습 그대로 현현될 때

나는 시간의 덮개를 거둬내고 들여다보며 나를 이겨낸 내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건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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