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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Oct 08. 2022

무서운 사람

꾸준함에 대한 소고

스윙!

장타다.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요란하고

선수는 양팔을 들어올리며 으쓱한다.

기분 최고다!

부럽다.


그 다음 선수,

갤러리들의 들뜬 환호가 채 가시지 않은 분위기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무표정과 부동의 자세다.

역시 그 전타와 다.

짧게 치고 묵묵히 돌아선다.

기준이 있다.

무섭다.



묵묵히 자기 보폭을 유지하는 사람.

주변이 어떻든 상관없이 일관된 사람.

예측가능한 사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바로 직전의 자신과만 비교하는 사람.

남이 아닌 자신을 이기려는 사람.

기분보다 기준으로 움직이는

이런 사람

무섭다.


꾸준함을 이기는 덕목은 아무것도 없다.


축적은 압축으로,

압축은 응집으로

응집은 폭발로 해체된다.


양의 축적, 압축, 응집, 폭발, 해체는

양을 질로 변화시킨다.

차원의 변화다.

초월이다.


99.9도도 안된다.

100도여야 한다.

낮은 온도를 길게 가하든

높은 온도를 짧게 가하든

100도여야만 한다.

무조건 불을 지핀 후 100도까지 꾸준히 기다려야만 한다.

99.9999가 100이 되는 그 찰나.

액체는 기체가 된다.


한끗차이다.

한끗의 '한'은 '1'이 아니라 '전체'를 변화시킨다.

이것이

다른 세상, 창조의 시작이다.


'이것'을 매일 30분, 1시간 반복한다면

내 인생이 바뀌겠다.는 '이것'에 꾸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루 30분, 1시간 양의 축적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회란 이 과정에 등장하는 신비한 힘이다.


반복으로 양을 쌓아야 한다.

꾸준함을 당해낼 덕목은 그 어디에도 없다.


반복한다는 것

하기 싫은 것을 또 한번 해낸, 불편함을 이긴 것이며

하고 싶은 것을 또 한번 참아낸, 욕망을 절제한 것이며

버려질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낸,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며

어려운 것이 점점 쉬워지는, 나를 더 쓸모있게 만드는 것이며

숫자 1을 보태었을 뿐인데 1+@만큼 실패를 당겨와 

그의 어머니인 성공으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


꾸준함은

감정과 욕망과 시간과 쓸모와 기쁨 모두를 불러와 응축시키고

질적으로 다른 하루를 창조해내는

창조자로 나를 세우는 이다.


그러니,

재미를 좇지 마라.

재미는 꾸준함으로 쌓은 양이 질적인 폭발로 변화할 때

'영원'과 함께 주어지는 선물이다.

재미를 따르면 이내 재미없어져 좇던 그것으로부터 나는 분리되고

재미없는 구간을 반복의 꾸준함으로 지나면 그것과 나는 영원히 재미있게 동반하게 된다.


기분이 아닌,

기준에 따르라.

이것이

한끗차이.


부러운 사람의 시선은 외부로 향하지만

무서운 사람의 시선은 항상 자신의 내면에 머무르며

자신의 손과 발을 주도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밖으로 나가지 마라, 진리는 사람안에 있으니'라는 말을 우리는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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