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 타진

오늘은 '타'입니다.

by 지담

브런치는 나의 '글연마장'입니다.

본 브런치북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는

글을 쓰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정된 한글자로 단어를 찾고

한정된 단어로 글을 지으며

단어와 문장훈련을 하려 시작한 글입니다.


오늘은 '타'입니다.


프리미엄 썸네일(작은) (6).png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보아왔다.

타오르는 열정은 적당한 선에서 싹을 자르고

타협하며 이 정도면 됐지... 스스로의 위로에 날 길들였고

타인의 요구나 제안이 내 속의 나를 가해하는 지도 몰랐고

타버리다 남은, 숯인지 재인지 분간못할 것들로 내 심연의 자아는 검어졌고

타성에 젖은 삶을 안락한, 안전한 삶이라 착각 내지 인정 내지 강요하며 살았었다.


타조처럼 긴다리는 뛰기만 했지 걷지는 못했고

타란튤라처럼 본능이 억눌린 채 어둠속에서 은둔했고

타종소리가 들리기 전에 하루의 양을 채우려 허덕였던,


타이탄을 꿈꾸는 마음은 위를 향하지만 육신의 반은 난쟁이고 또 반은 두더지(주)처럼

타는 듯한 이상은 멀리 두고 현실만을 살았었다.


스크린샷 2023-12-28 164623.png


타율이 자율보다 익숙하고 수월했던 자아였지만

타고난 본성이 욕구하는 바를 물리칠 수 없던 어떤 순간,


타진하기로 했다.


타박타박 나의 깊은 내면으로 발길을 옮기며 어쩌면 이미,

타계로 떠났을 지 모를 나의 심연을, 내 두려운 눈이 바라봤을 때

타지에서 떨고 있는 심연의 두 눈망울에 현실의 두 눈도 따라 울었었다.


타박하며 '왜 지금껏 자신을 외면했냐?'고.

타버린 재같지만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타결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타락의 순간이 오더라도 나의 자아는 여기, 이 존재뿐이라고.


타격이 가해지면 가슴이 운다.

타격이 거세지면 정신이 떤다.

타격이 휘몰아치면 드디어 영혼이 미소짓는다...


타인이 아닌, 나의 삶을 살아내야 했다.

타협이 아닌, 자의(自意)로서 나를 세워내야 했다.

타박이 아닌, 포용으로 나를 안아버려야 했다.

타계가 아닌, 나의 세계속으로 나를 성큼 들이밀어야 했다.


타입이야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타이밍이야 언제든 이 또한 무슨 상관이랴.

타파해야 할 느낌이 왔다면 지금이 그 때이며 지금 모습이 적격인 것을.


타래로 내 앞에 던져진 삶의 결과가 지금이라면

타조처럼 긴 다리 이제 길게 뻗어볼까.

타란튤라의 숨겨진, 독립적이고 고독한 기세 한번 펼쳐볼까.

타쟌처럼 아아아~~ 굉음 한번 내질러 볼까.

타이탄의 어깨 위에서 세상 한번 내려다 볼까.

타고난 본성대로 이제 한번 살아볼까...


p.s.

오늘도 '타'로 시작하는 덧글릴레이! 뽜이팅입니다!

파하. 이제 2편 남았습니다.ㅎㅎㅎ


주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책세상

원문 : 위를 향하여. 반쯤은 난쟁이고 반쯤은 두더지인, 절름발이이면서 남까지 절룩거리게 만드는 그 중력의 악령이 내 등을 타고 있었고,


# 지담의 책과 글, 사유의 놀이터에 초대합니다.

https://cafe.naver.com/joowonw

[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짧은 깊이]

금 5:00a.m. [나는 시골에 삽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이전 12화카 :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