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 카리스마

오늘은 '카'입니다.

by 지담

브런치는 나의 '글연마장'입니다.

본 브런치북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는

글을 쓰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정된 한글자로 단어를 찾고

한정된 단어로 글을 지으며

단어와 문장훈련을 하려 시작한 글입니다.


오늘은 마의 글자 '라'에 이어

오지 않길 바랬던 '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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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멤버였던 '구하라'가 생각난다.

카나리아처럼 이쁘게 노래하던 그녀는

카더라에 의해 무섭게 어둠속으로 몰려갔다.


카랴멜처럼 달콤한 유혹에

카메라에 담긴 사진이 편집되듯 그녀의 삶이 편집당했고

카피가 원본처럼 종횡하던 비어들에 의해,

카르마의 본질을, 원리를 거스른 인간들에 의해 그녀는 우리 곁을 떠났다.


카오스,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주1)에 질서가 부여되더니

카덴자(주2)의 기교가 도를 넘은 인간들은

카드게임을 즐기듯 인간을 가지고 놀며 자연의 대법마저 우습게 여기는...

카논(주3)을 상실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카펫에 앉아 끄트머리를 잡아당기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생각(주4)'은 어린아이와 같다.

카잔차키스는 '모든 멈추는 지점은 무의미한 우연이 아니라 운명의 계획이 실천(주5)'된 것이라 했고

카뮈(주6)는 우리의 과도한 열망은 부조리를 낳아 결국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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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로 잔잔한 호수에서 안전하게 노를 젓든

카약으로 거친 북극해에서 사냥을 하든 모든 물줄기의 끝이 바다를 향하듯

카멜롯(주7)을 향하던 우리 인간 모두도 결국,

카론(주8)앞에 서게 될 것이다.


카바를 제 아무리 고급 가죽으로 덧씌우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제 아무리 똑똑하게 말하고

카푸치노를 마시며 제 아무리 우아하게 속을 감추고

카톡메세지가 수백개라며 인간관계를 뽐내고

카카오 브런치에서 자신의 과거사로 인기작가가 되어도 본성이 그릇되면

카사노바가 펼치는 사기극에 불과하다.


카리스마, 원어는 The Gift of God.

카리스마 있는 삶을 원한다면 결국 신의 선물을 받을만한 삶이어야 한다.

카오스가 질서를 잡고 그 질서에 부합한, 즉 조화에 이로운 삶이어야 한다.

카멜롯을 향한 자신의 이상을 위해

카덴자의 시기에선 자신의 기교를 마음껏 뽐내지만 이 모든 것이

카론앞에서 당당하게 모든 삶을 내려놓고 뒤돌아 한숨짓지 않아도 되는,

카리스마 있는 삶. 그리고 인생...


카니발스럽게 매일이 소풍인 인생.

카페에 앉아

'카'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켠 순간

'카라'의, 눈망울이 사슴처럼 커다랗던 그녀를 떠올리며 '운명'을 생각하다 이 글을 마친다.


p.s.

오늘도 '카'로 시작하는 덧글릴레이! 뽜이팅입니다!

타파하. 이제 3편 남았습니다.ㅎㅎㅎ


주1> 바다도 없고 땅도 없고 만물을 덮는 하늘도 없었을 즈음 자연은, 온 우주를 둘러보아도 그저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막막하게 퍼진 것을 카오스라고 하는데, 이 카오스는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못했다.(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민음사)

주2> 음악에서, 카덴자(cadenza)는 음악의 기교를 의미한다.

주3> 카논 : 음악에서는 서양 고전 음악의 한 형식을, 미술에서는 비례, 정형, 기준을 의미한다.

주4> 톨스토이, 톨스토이 마지막 산문집, 조화로운 삶

주5>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열린책들

주6> 카뮈, 페스트, 문예

주7> 카멜롯 : 전설 속의 성으로 이상향,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주8> 카론 :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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