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한발짝 내딛기를 힘겨워합니다.
힘겨움은
신체의 겹이 거듭된 무거움이 아니라
의미의 겹이 거듭되지 않은 가벼움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한마디 보태기를 낯설어합니다.
낯설음은
혀의 경직된 설음(舌瘖)때문이 아니라
정신의 조음(調音)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한번 더 해보길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은
능력의 여음(餘音)이 채워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눔의 여음을 채우지 못해서입니다.
언제일까요.
발이 가볍고
말이 손이 되고
벽이 날 향한 저항을 멈춰질 때가.
기다릴까요.
내 발이 닿아 머물 거리의 끝이,
내 걸음이 담아 보낸 시간의 끝이,
그렇게
드러날까요.
내 믿음이
걸음으로 증거되어 마련된
그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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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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