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손가락에 매듭지으려

by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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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비장한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샅샅이 뇌 속을 헤집어

콕콕 박힌 감각의 파편을

날카로운 펜끝으로 꺼낸다.


파편을 활자로 꿰고

어휘를 덩어리로 묶어

나만의 문장을 짓는다.


한글자 한글자

한문장 한문장

길게 엮어

태평양 위에 얹으면

아들 손가락에 매듭으로 지어지려나...


시를 꺼내고

수필에 색을 입혀

온전히 나를 담그는,


하루,

또 하루.


3, 4, 5월 지어진 문장 끝에

보고 싶은 아들이 온다.


꾹꾹 눌러 보낸

응축된 시간의 힘보다

더 세게

안아줘야지...


오늘을,

지금을,

그리고

펜을,

한 번 더 누른다.



[지담노트]

태평양 건너에 있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 펜에 힘을 주고 꾹꾹 눌러 글을 씁니다.


매일 발행하는 글을 읽어주는 아들입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마음을 담습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문장을 엮어

절대 끊어지지 않게...

길고 단단하게...

아들 손가락 끝에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씁니다.

-2026. 02. 26. 오후 3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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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월 5:00a.m. [사유의 기록]

화 5:00a.m. [엄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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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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