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지 않은 일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자기 여가와 공부를 잘못 사용했다는 증거가 되는 까닭에,
그런 여가는 차라리 필요하고 유용한 일에 사용되어야 했을 것이다.
마케도니아 왕은, 자기 아들 알렉산드로스가 연회석에서 음악가들과 어울려 노래한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하고 말했다.
어느 웅변가가 이피크라테스에게
"글쎄, 그대가 그렇게 용감해서 무엇하오?
그대가 무인이오? 그대가 궁수요? 그대가 창수요?"하는 식으로
욕설을 퍼부었을 때에
이피크라테스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사람들을 지휘할 줄 아는 자요"하는 식으로
제왕이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고 대답했다(주).
나는 나에게 집중한다.
사람소리, 세상소리 들리는 것은 많지만
내가 지금 해야 할 것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나를 알고
내가 잘 하고 또, 잘 해내야만 하는 그것에
나를 쏟는다.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방향없는 착함은 선이 아니다.
착함, 배려에 길들여져
그것들을 아무렇게나 흩뿌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쓰여야 할 일에
나의 시간과 온몸을 쓰는 것.
선한 마음보다
바르게 쓰이는 것,
다양하게 잘 하는 능력보다
내 존재의 방향에서 능력을 키우는 것
나는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묵묵히
포스트잇에 적힌,
오늘 해야 할 것들에 마침표를 찍는 하루.
이 하루가 쌓이면서
내 삶이 일궈진다.
잘 쌓인 삶은
자체로 선이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지금 자리에서 1분을 쌓는다.
한 문장을 쓰고
한 걸음을 걷는다.
그렇게
오늘을 쌓는다.
쓸모없는 탁월함보다
쓸모있는 묵묵함이
내겐 더 큰 가치이며
더 큰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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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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