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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ug 30. 2022

철학에서 '부(富)'의 근원을 찾다 - 랄프왈도에머슨3

가난할래야 가난해질 수 없는 사람

유대인의 성인식 - 인생을 어떻게 소비하고 투자하는지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마크쥬커버그, 스티븐스필버그 등 

전세계 훌륭한 성공자들을 배출한 유대인들의 저력은 성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13세가 되면 치르는 성인식에서 아이들은 

'나는 누구이고 왜 태어났으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발표한다. 

그리고 가족 친지들이 준비한 '돈'을 선물로 받는다. 

가정의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 날만큼은 후하게 거금을 투척하는데 이렇게 받은 돈은 이 아이가 자립하기 위한 종잣돈, 

즉, 시드머니가 된다. 


이 돈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첫노동을 시작할 밑천이 되고 이렇게 번 돈을 다시 투자하는, 

말 그대로 노동의 가치와 함께 자산의 축적, 

이를 통해 부자가 되어 나누라는 메세지까지 성인의 시작시기부터 

이들은 먼 미래에 부자가 될 아이를 계획, 아니, 기획, 아니 믿음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다.


에머슨도 상인들의 격언은 우주의 법칙이며, 

상인의 경제는 영혼의 경제의 상징이라 하며 

노동으로 벌어들인 돈의 소중함, 

그리고 그로 인해 영위하는 생활의 모든 소득을 투자하여야만 한다고 알려준다. 

1.
‘최상의 투자는 사업도구를 대상으로 하라’라고 하는 상인들의 격언은 알기 쉽고
자세한 의미를 갖는다.
상인들의 이 격언을 크게 확대해석하면 우주의 법칙이 된다. 
상인의 경제는 영혼의 경제의 대략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힘을 얻기 위해 돈을 써야 하며 쾌락을 얻기 위해 돈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득을 투자하는 것-다시 말해서 특수한 것을 모아 일반적인 것으로 바꾸고
하루하루가 더해져 문학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실질적으로 인생의 완벽한 한 시기를 만들고
그 투자에 있어서 더 나은 곳으로 상승해 나가는 것이다.

상인에게는 ‘흡수하여 다시 투자한다’라는 원칙만이 존재한다.
상인이 자본가가 아니면 안된다. (중략)
모든 인간은 자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의 소득을 그냥 소비해버릴지 자본으로 돌릴지가 문제인 것이다.




투자는 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에머슨의 이 짧은 문단으로도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나의 일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자본주의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의 주체는 나다. 

나는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이 거래는 우주의 법칙과도 같은 영혼의 경제다.


갓난아이도 생산하고 소비한다. 

행복을 생산하며 생존하기 위해 소비하니까.


이 글을 읽은 몇년전부터 내가 정한 나만의 투자원칙은 명확했다.

'나의 24시간, 모든 생활은 투자되어야 한다.'였다.


내가 소비하는 모든 시간, 내가 소비하는 모든 물건, 내가 소비하는 모든 정신, 내가 소비하는 모든 육체. 

이 모든 에너지들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재투자될 수 있도록 

내 하루는 심플하고 에너제틱하며 유용하여 

효율적이다.


내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기상 후 목표를 쓰고 책과 아침을 보낸다.

새벽독서모임을 하고 책을 읽고 읽은 책을 기록으로 남긴다.

9시쯤되면

운영중인 점포에 잠깐 들렀다가 

카페에 짱박혀 글을 쓰고 

오후 2시경부터 

강의계획을 준비하고 

강의하고

짬짬이 상담과 코칭이 이뤄진다.

아침은 양배추와 단백질, 사과반쪽, 영양제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안 먹는다.

잠은 죽지 않을만큼만 자고

자투리 시간들은 책을 읽는데 거의 쏟지만 요즘엔 드라마도 보려 한다.

만보를 하고 난 후 자유롭게 저녁시간은 즐긴다.


내 하루가 독자들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에머슨이 말한대로 나 나름의 실천을 시작했고

그렇게 습관화된 심플한 나의 하루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정말 많은 것들을 놔버리고 소중한 것들만을 위해 집중하는 하루.

그래선지 느닷없이 나를 덮치는 문제들도, 해결해야 할 숙제도 별로 없다.


이렇게 모아진 하루의 에너지는 다음날을 위해 다시 투자된다.

하루를 동그라미(하기로 한 것을 했으면 동그라미)로 채우고 나면

아주 작지만 나는 한 걸음을 더 나아간 것이니 그 한걸음만큼 내일은 더 나아간 차원에서

내일이 또 다른 하루로 시작된다.


양이 쌓여야 질적인 승화가 일어난다.

내 하루가 쌓여 내가 원하는 그 곳에 나는 도달할 것을 믿는다.

남과 비교할 필요없이 내가 하기로 한대로 나의 하루를 채워나가면

그 하루가 쌓인 양만큼 내면의 키는 자랄 것이고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란 믿음은 현실이 될 것이다.

2.
진정한 검약이란 항상 훨씬 높은 차원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강렬한 탐욕을 가지고 투자에 투자를 더하여 동물적인 생존을 더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창조를 위해 소비해야 한다.




나는 나를 창조한다.

어김없이 나에게 오는 하루를 제대로 채워산다는 것은

내 하루가 내일을 위해 투자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제대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하루는 오롯이 나를 위해 나.에.게. 주어졌고

나의 존재의 가치를 위해 증명되어야만 하는 날이며

증명해 낸다는 것은 가치있는 하루가 내게 흡수되었다는 의미다.


가치가 높아질수록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 된다.

가치는 보이지 않지만 에너지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오늘보다 나아진 나.

이는 새롭게 창조된 나다.

창조란 게 크고 대단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지 않는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라면 나아진만큼 나는 새로워졌으니 이는 감히 '창조'되었다 말할 수 있으리라.


지금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나는 소비하고 있다.

내 눈과 손가락과 같은 육체를,

전기, 볼펜과 같은 물질을, 

열정, 흥분과 같은 감각을,

집중과 같은 정신을,  

그리고 시간을, 공간을,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하는 에너지까지 엄청나게 소비하는 중이다.


하지만, 나에게 소비되는 것들이 소모되고 있지만 이는 결코 지출이 아니다.

더 나은 나로서 창조되는 과정이기에

나는 흡수하여 투자하는 상인이다.

에머슨의 말처럼 영원의 경제이며 우주의 법칙을 실천하고 있는 나의 하루인 것이다.




결코 가난할래야 가난해질 수 없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는 단순한 자에게

세상이 허락한 자원을 모두 이용하는 영리한 자에게

에너지가 무한함을 아는 현명한 자에게

세상은 결코 가난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단순함을 따르기로 했다.

세상, 아니 더 큰 우주의 관점에서 

우주도 살기 위해(조화를 위해) 유리한 것들을 찾고 있으니 

나는 우주에, 세상에, 자연에 유리한 인간이 되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주에 유리한 인간이란

내가 왜 태어났는지, 태어나 이 세상에서 뭘 하다가 가면 되는지,

우주가 내게 준 숙제를 제대로 알아채고 그걸 행하는 자다.


숙제를 잘하고 못하고는 우주의 판단이지만

숙제가 뭔지 알고 일단 해야 하는 것은 내 몫이니

나는 그냥 하면 된다.


그렇게 숙제 잘하는 인간은

결코 가난할래야 가난해질 수 없다.

우주가 가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에

걱정없이 주어진 숙제를 하고 나머지는 우주에 맡기면 된다.


오늘도 숙제나 하자!


- 1, 2 : 랄프왈도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60,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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