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편의 글을 썼다.5달 동안 매일 평균 3~5시간 정도는 글에 매달렸던 것 같다.
어떤 날을 마구 쏟아져 나오는 글을 주체못해 하루종일도, 어떤 날은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이러저러한 날들이 모여 평균 그렇게 나는 책상앞에서 전쟁같은 독서와 글쓰기랑 사랑에 빠져 버렸다.
지독한 사랑. 이란 게 이런 건가?
사랑인 건 맞는데
아름다운 것은 맞는데
아프기도, 고통스럽기도, 힘들기도 하다.
이게 진짜 사랑이지...
4년여전 새벽독서가 시작되고 습관이 되었고 5달 전 우연히,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는 내게 우연히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후 '아! 이건 무슨 신호같은데!'라는 영감으로 매일 '쓰기'에 도전하고 난생 처음 이러저러한 시도들을 해봤다.
1달째엔 그저 쓰는 것에, 또 기존에 써놓은, 노트북 속에서 잠자는 글들을 정리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2달째엔 새로운 글쓰기, 가령, 에세이쓰기에 도전하며 곤혹스러웠고
3달째엔 그냥 나오는대로 써버리는 한달이었다. 소재가 빈약해 읽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고.
4달째엔소재가 빈약하다는 느낌은 사라졌다. 일상의 그 어떤 것들에서도 소재는 존재하며 나아가 일상에서 소재를 창조해내지 못한다면 글쓰기는 멈춰야 한다는, 작가로서의 기본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되었다.
5달째인 지금은 서술과 나열의 글이, 주장과 제안으로, 편지로, 당부로, 명령으로, 호소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문체로 변화되었다. 그렇게 '엄마의 유산'과 '1000일의 새벽독서로 배운 관점' 매거진을 더 생성했고 독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만의 원칙을 세워 집필중이다.
매거진1. 천일의 새벽독서가 준 발견과 해체 - 1주일에 1편정도로 축소시킨다. 이유는 같은 소재지만 위에 언급한 바대로 다양한 대상, 다양한 문체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며 이 매거진의 자식뻘인 다른 매거진들을 탄생시켰으니 그 곳으로 먹이를 옮기기 때문이다.
매거진2.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 매주 일요일 발행 / 본 매거진은 질문에 대한 답변, 즉, 오더형매거진을 추구하면서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이들을 종합하여 글을 시작했다. 조금 더 직설적이고 강도높게 나의 교육관을 담아보려는 용기있는 시도다.
매거진3. 새벽 5시에 만나는 사람들 - 매주 토요일 발행 / 본 매거진은 언제짜기 지속될 지 모른다. 토요일발행이라고 했지만 하지 않을수도 있다. 사람에 대한사유의 길에서 딱! 느낌이 제대로 제때 올 경우에만 쓰고 그리 작성해놓은 것이 있을 때 토요일 발행을 한다.
매거진4. 자녀에게 꼭 남기고픈 엄마의 유산 - 1주일에 2편 발행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살아있는 이유이며 살아있으면서 해내야 할 가장 큰 몫이 자녀가 제대로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 여겨 나의 사유를 정리하며 이 모든 것들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기고 싶어 서술하기 시작했다.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을 차용했지만 나의 고찰과 사유로 정리된 것들의 기록이자 세상에 남기고 싶은 유산인 것이다.
매거진5. 1000일의 새벽독서로 배운 관점 - 1주일에 2편 / 본 매거진이야말로 나에겐 도전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정리하는 차원의 글이며 진리를 기술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닌데
쓰다 보니 이렇게 만들어졌다.
내 안에서 밀려나오는 어떤 물음표나 느낌표, 마침표들이 이건 여기로, 저건 저기로 배치되도록 안내되었고
나는 충실히 그 느낌에 따랐을 뿐. 삶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내 계획과는 다른 길을 간다.
역시, 나는 계획하지 않는다.
그런 능력이 없다.
그저 내게 전해진 메세지에 충실히 순응하며 느낌에 따른다.
이번 달에는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 데카르트, 릴케, 스티븐그랜블릿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의 근원을 탐구하고 글의 근원, 글주제의 근원, 소재의 근원 등 밑바닥까지 가서 들춰보자는 시도가 있었으며 아직은 미숙하지만 시도는 했으니 진도가 나갈 것이고 진도는 정도를 강도를 쌓아줄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