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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pr 16. 2023

부모말 잘 듣고 공부만 잘한다고?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 필독!-23탄

* 매주 일요일 새벽 5시,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일명, 공자매거진)을 발행합니다. 몇주에 걸쳐 말씀드린대로 여러분에게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 부모에게 꼭 필요한 지식의 기본이 되는 이론 몇가지를 소개해드릴 것입니다. 지혜균형이론(A Balance Theory of Wisdom)과 SSWB 모델, DIKW모델인데요. 오늘은 DIKW모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민망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들을 낭독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 글을 먼저 들어보시지요.

'월든'의 데이빗소로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인데요.

이들의 부모인 우리 모두가 알아야만 할 자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방향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k5Wd4dZ1o


자, 낭독을 들으셨을텐데요.

바로 이렇게 사는 삶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지금부터  Liew(2013)가 발표한 논문에 게재된 '지혜'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먼저 보시지요.


 

Liew(2013), DIKIW


'지식만으로는 위험하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문장입니다. 정말입니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없습니다. 물론 적게 아는 것보다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지식에 국한된 사고는 오히려 그 '많은 양'의 지식이 '사는 것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정보'들 가운데 '자료'에 불과 것이 아주 많습니다. 자료가 어떤 분석과 처리과정을 통해 '정보'로 정리되면 비로소 '정보'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고가 명석하지 못하다면 그저 자료일 뿐인 것을 정보로 오독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이 '정보'가 나의 사고체계 안에서 연결되면서 비로소 이름붙여진 것이 '지식'입니다. 지식은 그래서 나의 사고안에 자리잡은 하나의 덩어리입니다. 단, 삶과 연결되지 않는 한 그냥 덩어리일 뿐이죠. 뭉치죠. 무겁고 다소 버거운데 쓸모없는. 그런 거. 하지만 실천, 즉, 삶과 연결되면 비로소 쓸모를 가지게 되는 그런 거.


하수는 자료를 지식으로 믿고 떠벌릴 것이고

중수는 정보를 지식으로 이해해 따라할 것이고

고수는 내 사고체계에서 지식으로 구축시켜 이성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지식이 많다면 좀 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는 데에 유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식으로 승부를 하려면 지구상의 80억인구가운데 제일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좁혀서 우리나라의 '공부 잘 하는' 많은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월등한 수준을 탑재하지 않으면 어려워지는 것이니 '지식만으로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고 저같은 사람은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식만으로 '나의 꿈'을 이루고자 덤비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지요. 제 분야에서만 박사지 삶은 전체니까요.


자, 그림을 다시 또 찬찬히 보시지요.

'지식'이 내외부적으로 깨지고 깎이고 섞여서 새롭게 나의 관념에서 새롭게 재구성되면 우리는 이것을 '인지'라고 합니다. 인지기능이 높다 낮다 라고 하는 것은 지식이 체계적으로 잘 자리잡혀 있다는 의미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까지 양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이제 체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죠. 버릴 지식은 버리고, 섞어낼 것은 섞고, 보탤 것은 보탤 줄 아는 지식. 이것이 인지기능입니다.


여기서 한 차원 더 나아갈까요?

'인지'에 '가치(virtue)'가 보태져야 합니다. 공공의 선을 위해서, 나의 꿈을 위해서, 보편적인 윤리를 위해서 자신의 인지기능을 활용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지요. 이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는 '가치'와 '활용'입니다. 쉽게 말해,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지식의 양과 양으로 비교하면 상대가 더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은 양으로 승패를 논하지 않습니다. 누가 더 이로운 사람인가. 로 승패를 결정하죠. 즉, 기본적인 양을 쌓은 후 자신의 가치를 향해 삶을 살아가느냐. 가 세상이 매기는 기준이라는 말입니다.


워렌버핏'캔디처럼 지식을 병(또는 책) 속에 넣고 팔고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경험을 통한 지식이어야 한다.'라고 했으며 애덤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명상적인 철학자의 가장 숭고한 사색도 가장 하찮은 맡겨진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을 보상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실천', '보편적 진리의 가치추구'가 '지식'을 '지혜'로 이끄는 힘입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어느 누구 하나 불필요한 존재를 생산해내지 않았겠지요.

자신이 어떤 '필요'에 쓰이는지를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움직이는 것.

바로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앎'을 '삶'으로 연결해내는 힘을 지닌 자가 되는 길입니다.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로 나아가는 자가 되는 길입니다.

내가

내 아이가

이러한 목적으로 공부한다면 내 아이의 꿈은 이뤄집니다.


 다음주 23편에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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