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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y 07. 2023

'창의로운' 자녀로 키워봅시다! 2
낯선 곳으로 한걸음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 필독!-26탄

* 매주 일요일 새벽 5시,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일명, 공자매거진)을 발행합니다.


지난 시간에 생각하지 말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생각, 정신, 의식의 주체에 대해 설명한 것에 오늘글 이어 가겠습니다. 


생각의 속성은 '과거'와 '부정'과 '경험'입니다.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려 할 때 우리의 뇌는 과거의 경험을 다 뒤지기 시작합니다. 경험의 보따리를 다 풀어헤치고 내 기억에 강하게 남은 것들부터 꺼내는 것이지요. 가령 아이가 아프면 같은 증상이었던 때를 먼저 떠올리고 당시 힘들었던 기억, 실수했던 순간들 속에서 덜컥 겁부터 나기 시작하지요. 


생각은 과거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나의 경험(직접이든 간접이든) 에 집중하게 하여 편협한 근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잠재의식에 내가 거르지 않고 넣어놓은 것들에서 강하게 자리잡은 기억들만을 꺼낸 것이 생각입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은 미래를 위해야 하는데 미래란 가보지 않은 길, 결코 내 머리속에 현재 없는 것들이기에 과거는 그저 참고일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생각은 안하는 것이 현명하지요.


가만.. 히 곱씹어 보십시오. 정말 나의 판단이 지혜로웠다면 왜 늘 아이는 같은 증상을 가지고 살까요? 같은 행위만 되풀이하고 같은 방법만 고수하기 때문이니까. 그렇겠지요? 내가 다른 경로로 내 의식을 열어야 합니다. 내가 해왔던, 내가 생각했던 그 방법 말고, 그 증상이 없는 아이의 엄마에게 묻고, 나와 다른 판단이더라도 한 번 따라 해보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기만 하면 축농증까지 달고 사는 아이에게 엄마는 매번 같은 방법으로 해결을 해왔다면 약은 더 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아이를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이지요.


의식을 확장한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에 하던 방식이 아닌 다른 경험을 나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이 아닌 낯선 경험에 내가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가령 매번 약을 먹고 감기에 대처했다면 약을 먹이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이겨내도록(보는 엄마 맘이 오죽하겠습니까마는)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보는 것입니다. 이 또한 얼마나 낯선 경험인가요? 낯선 것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관성으로 하던 방식대로 가버립니다. 그런데  긴 안목으로 보십시오. 어떤 미약한 증상만 나타나면 약에 의존하는 아이, 과연 100년 이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 그 아이의 몸이 건강할까요? 엄마의 의식은 이렇게 한 인간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걸요?


의식을 확장하려면 기존의 나의 방식을 내려놓고 안하던 짓, 낯선 짓부터 해봐야 합니다. 늘 약을 먹여왔다면 약을 서서히 줄이면서 아이 스스로 이겨나가게 환경을 제공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당장은 불안하고 괴로운 시간이겠지만 긴 안목으로는 훨씬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독서실에 다니며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서실에 다니는 시간을 더 늘이며 '더 열심히'에 더 간절해야 할까요? 더  열심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성적은 유지 또는 아주 조금 오르는 것을 우리는 경험해봤으니 알죠. 심지어 학원도 바꿔가며 공부를 시켰는데도 성적은 되레 더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겪었을 것입니다.


'독서실'이 아닌,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해 보거나 '더 열심히 가 아닌, '더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지요. 오히려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행복한, 그러니까 감성을 자극하거나 인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를 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오히려 시간을 투자해보면 어떨까요?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나면 훨씬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물론 엄마는 공부시간이 줄어들면 불안하겠지요. 자신의 불안감을 견디지 못해 아이를 더더더 공부를 못하는 방향으로 내모는 엄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요? 자신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함인가요?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함인가요? 전자일 것입니다. 정말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면 철저히 엄마 자신이 가진 기존의 관성대로 따라가던 생각은 버리고, 의식을 확장하여 전혀 다른 방식에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익숙한 명언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습니다. 정신병. 즉 의식을 잃고 사는 병이지요. 의식을 깨우기 위해 낯선방식에 도전해 보십시다. 의식을 깨우려면 자신의 생각이 쓸데없는 것임을 먼저 깨닫고 생각에 빠져 있는 자신부터 구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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